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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동막골', 벽화로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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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동막골', 벽화로 다시 태어나다!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2.06.22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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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강원 평창 동막골마을 벽화그리기 재능기부 추진
▲ 지난 16일 재능기부 참여자들이 '웰컴투동막골' 주요장면을 재미있는 만화형식으로 마을 담벼락에 그리고 있다.(사진제공/농림수산식품부)    

6·25 전쟁조차도 무너뜨릴 수 없었던 강원도 평창 동막골 사람들의 순수함과 따뜻한 인간애가 벽화로 재현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6일 박앤드윤공공미술연구소(공동대표 윤경희·박병철)가 '웰컴투동막골' 촬영지로 알려진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율치리에서 벽화그리기 재능기부활동을 펼쳤다고 22일 밝혔다.

영화 '웰컴투동막골'은 전쟁영화다. 하지만 6·25 전쟁이 일어난 것도 모르고, 갑자기 방문한 외지인(한국군, 인민군, 미국군)을 반갑게 맞이하고 대접해 보냈던, 동막골 사람들의 착한 심성과 따뜻한 인간미를 담은 휴머니즘 영화다.
 
벽화는 이런 영화 주제를 담아냈다. 영화의 주요장면을 만화형식으로 마을 입구 담벼락에 대형벽화(높이 2미터 × 길이 20미터)와 버스정류장에 소형벽화(높이 2미터 × 길이 7미터), 그리고 18 가구의 집 담벼락에 그렸다.
 
이번 벽화그리기 재능기부 작업을 총괄한 박병철 공동대표는 "영화에서 표현되었던 '세상에 모든 이들의 마음속 휴식처'인 동막골 마을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이미지를 벽화라는 공간에 오래도록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앤드윤공공미술연구소 박병철 공동대표는 이번 동막골 재능기부를 계기로 본격적인 농어촌 벽화그리기 재능기부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박병철 대표는 9년전 충남 태안으로 귀촌했다. 아름다운 농어촌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마을 전설 등을 담벼락에 그리는 공공미술 접목을 꿈꿔 왔었다.
 
그 꿈은 2009년 태안 이원방조제에 희망벽화 작업을 총감독하면서 실현하게 됐다. 기름유출 사고로 경제적인 손실과 정신적인 아픔을 겪었던 태안군민들을 위로하고 기름제거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의 나눔과 헌신의 정신을 벽화라는 공공미술로 구현하면서 커다란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박병철 대표는 "130만명 자원봉사자들의 뜻을 기리는 기념비적인 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제작에 참여했던 심정을 말했다.
 
이원방조제 벽화는 한국기네스에 국내최대벽화로 등재됐다.(길이 2.73km, 제작기간 6개월, 수성페인트 1,600통(1.8리터))
 
2004년부터 50여점에 이르는 벽화를 그려왔던 박대표는 2011년 9월 충남 아산시 내이랑마을 벽화를 그리면서 본격적인 농어촌 마을 벽화그리기에 나서게 됐다.
 
재능기부자와 재능이 필요한 농어촌 마을을 연계해 주는 스마일재능뱅크(www.smilebank.kr)를 통해 농어촌에 벽화를 그려주기를 원하는 마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이랑마을도 스마일재능뱅크를 통해 인연이 됐다.
 
박병철대표는 이번 동막골 벽화그리기를 시작으로 21일 남해 다랭이 마을과 남해 바래길에 벽화 및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올해 총 30여개 마을에 재능기부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번 동막골 마을 벽화그리기 재능기부활동에는 경기 화성소재 홍익디자인고등학교(구, 수원 경성고) 미술 동아리 ‘두드림’(단장 2학년 이지희, 지도교사 정유진) 회원 23명도 참여했다.
 
소외된 지역주민의 마음의 문을 두드려 섬기고 봉사할 목적으로 설립된 홍익디자인고 미술동아리 '두드림'(Do Dream) 회원 23명은 '웰컴투동막골' 촬영지로 유명한 마을에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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