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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지뢰폭발 부상 도민 의료지원 사업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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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지뢰폭발 부상 도민 의료지원 사업 실시
  • 서강원 기자
  • 승인 2012.08.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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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21일 올해 3월부터 시작한 도민 지뢰피해자 의료지원 사업이 대상자들에게 제2의 삶과 큰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고 밝혔다.

6.25전쟁의 상흔과 끝나지 않은 아픔으로 상징되는 지뢰폭발사고 도민 전수조사 결과 총 233명이 피해자로 나타났고, 이중 치료가 필요한 60명중 올해 10명이 치료 및 의료지원을 받고 있다.

극심한 고통과 후유증에 시달려온 도내 지뢰피해자들은 다리, 팔 등 부상에 대한 수술과 의족, 의수 등 보장구를 맞추는 비용 전액을 지원받고 새로운 삶을 준비 중에 있다.

주요 사례로 입원환자 중 가장 고령인 김○자(76세, 여) 할머니는 지난 6월11일 첫 수술을 이후 여러 차례 추가로 수술을 받고, 현재 목발을 짚은 채 병동을 돌며 재활 운동에 열심이다.

1995년 농사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워 인근 야산에 나물을 캐러 나갔다가 미끄러지면서 지뢰가 터져 엉덩이 뼈가 부서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는 김할머니는 “20여년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상처에 수시로 염증이 생기는 등 잘 걷지도 못하고 엎드려 생활했다”며 “이제라도 이렇게 치료를 받게 도와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964년 4월 12살에 집 근처 야산에서 대전차지뢰 뇌관 폭발로 왼쪽 손목 절단과 다리 장애, 오른쪽 눈 실명의 피해를 입은 김○호(58세, 남)씨는 6월11일 입원 이후 협력 진료를 위해 서울의 다른 병원을 오가며 벌써 수차례 다리와 눈 수술을 이어오고 있다.

9월4일 또 한 번의 눈 수술을 앞두고 있는 김씨는 “입원한지 두달이 넘으면서 계속되는 수술에 힘들기도 하지만 강원도의 의료지원 사업으로 삶에 큰 희망을 갖게 됐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외에 손목, 다리 등에 절단 피해를 입은 조○원(50세, 남), 백○옥(71세, 여)씨도 재수술을 받고 회복, 의족을 맞추는 등 퇴원을 앞두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의료지원 사업으로 수십 년간 고통 속에 살아오신 민간인 지뢰 피해자 여러분들의 아픔을 모두 아물게 할 수는 없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나누는 첫 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최 지사는 이어 “지뢰피해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정부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뢰피해 실태의 심각성을 홍보하는 일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각계각층의 관심을 당부했다.

도는 내년까지 도내 60여명의 지뢰피해자를 지원할 계획으로 있으며, 지뢰피해자 전수조사에서 누락된 경우라도 지뢰피해자로 확인되면 즉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도와 삼성·사회복지공동모금회·대한적십자사강원도지사는지난 3월 강원도청에서 도내 민간인 지뢰피해자에 대한 원활한 의료지원사업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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