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7:26 (금)
KBS 김인규 사장 '귀뚜라미 사장 발언' 삭제 지시 의혹
상태바
KBS 김인규 사장 '귀뚜라미 사장 발언' 삭제 지시 의혹
  • 정혜규
  • 승인 2011.08.22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KBS 김인규 사장이 일산 취재부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귀뚜라미 보일러 회장의 무상급식 반대' 발언과 관련 아이템 삭제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민중의소리

KBS 김인규 사장이 일산 취재부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귀뚜라미 보일러 회장의 무상급식 반대' 발언과 관련 아이템 삭제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 새노조는 22일 "김인규 사장이 일선 취재부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특정 기사 내용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고 그 기사가 삭제됐다"며 "사실상 특정 기사를 삭제할 것을 지시한 것이어서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자격을 스스로 저버린 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새노조에 따르면 지난 18일 9시 뉴스 두 번째 꼭지인 '투표 참여 대 거부, 날선 공방'에서는 '귀뚜라미 보일러' 최진민 회장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지난 3일 최진민 회장은 자사 인트라넷에 전 사원을 대상으로 '서울시민 모두, 오세훈의 황산벌 싸움 도와야', '공짜근성=거지근성'이라는 제목의 두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최 회장은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향해 "빨갱이들이 벌이고 있는 포퓰리즘의 상징"으로 지칭해 파문을 일으켰다. 특수 관계나 지위를 이용해 주민투표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한 주민투표법 28조를 어겼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새노조에 따르면 KBS의 한 취재기자는 18일 오후 7시3분께 부장의 사인을 받고 제작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후 7시30분께 김인규 사장이 보도국 사회1부 김모 부장에게 전화를 한 이후 최진민 회장 관련 내용은 돌연 삭제됐다.

새노조 관계자는 "뉴스 편집이 한창일 때 김인규 사장이 김 부장에게 최진민 회장과 관련된 문장을 삭제할 것을 종용하는 내용으로 전화를 했다"며 "사장이 특정 기사 내용에 대해 취재 부서에 직접 전화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일뿐만 아니라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취재기자가 원고를 직접 작성하고 일선부서 부장이 사인을 낸 기사에 대해 사장이 직접 전화해 데스크를 보는 것은 명백한 제작 자율성 침해"라며 "김인규 사장은 직원들과 시청자들에게 즉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사장으로부터 전화가 온 것은 사실이지만 '기사가 있느냐'는 문의를 했을 뿐 삭제 종용을 하지 않았다"며 "해당 아이템은 1분10초 배정된 기사로 러닝 타임 상 뺄 수 있는 부분이 최진민 회장 관련 부분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김 부장은 "해당 아이템에 오세훈 시장, 곽노현 교육감이 등장하는데 갑자기 최진민 회장 관련 내용이 등장해 어색했다"며 "시간 제약이 없는 다음날 아침 방송에서는 최 회장 관련 발언이 포함돼 나갔다"고 덧붙였다. [민중의소리=정혜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