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17:43 (월)
불통의 朴, 그 입만 쳐다보는 새누리
상태바
불통의 朴, 그 입만 쳐다보는 새누리
  • 김승환
  • 승인 2012.09.14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 대선 시스템 삐걱… 토론 실종,朴心에 당론 오락가락
박근혜 후보의 인혁당 발언에 대한 사과를 놓고 12일 당과 후보 측이 빚은 혼선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지적과 함께 박 후보의 불통으로 대선 시스템 전체가 삐걱대는 조짐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측은 13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인혁당 발언 파문과 관련해 “또 한번 수첩공주, 불통공주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비난했다.
 
문재인 캠프 윤관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당 대변인의 브리핑마저도 박 후보와 논의 없이 이뤄짐으로써 박 후보와 당이 전혀 소통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당 당직자들 또한 "지금보다 유리했던 2007년 대선 때보다 절박감이 훨씬 떨어진다"며 "대선 기구와 당 조직이 따로 놀고 있다. 시스템이 고장 났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박 후보가 이인자나 중간 보스를 두고 이들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친박계 인사들조차 "박 후보를 중심으로 각자가 움직이는 방사형 권력구조로 급박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친박들은 박 후보에게 내용을 설명한 다음 '오케이' 사인이 떨어져야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중진 남경필 의원은 14일 오전 평화방송에 출연해 “당내소통과 토론이 실종된 것은 문제”라며 “후보 말에 당이 쫓아가는 듯한 의사결정 구조는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당과 후보가 긴밀히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며 박 후보의 불통으로 인한 문제를 지적했다.
 
새누리당 당직자들 또한 "30~40명의 캠프 구성원을 데리고 당내 경쟁자를 상대하는 경선 국면에서는 모르지만 대선 국면에는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149명의 국회의원과 거대 여당 조직을 이끌어 가면서 대선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박 후보가 혼자서 모든 현안을 챙기고 결정을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박(非朴) 출신의 한 고위 당직자는 "친박 핵심이라는 사람들이 박 후보 주변에 칸막이를 치고 있다. 박 후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디에 주안점을 두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정보를 주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비박계 의원들도 "친박이 아니면 홀대받기는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친박들은 "지금은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했다. 그들은 "대선 캠프가 가동되면 비박계와 중도 외부 인사들도 들어올 것이고 당과 시너지도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해찬 민주통합당(민주당) 대표는 1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공식적인 당의 입장이 있는 게 아니라 그날 그날 박근혜 대선 후보의 상황에 따라 입장이 바뀐다”면서 “소통이 안 되는 사당이라는 얘기가 그래서 나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