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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택시기사 안전위해 보호격벽 설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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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택시기사 안전위해 보호격벽 설치 지원
  • 오윤옥
  • 승인 2014.12.04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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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뉴스통신]오윤옥 기자= 15년차 여성 택시 운수종사자 D(50세)씨는 지난달 술 취한 남성 승객이 유흥가 골목으로 들어가 달라고 하더니 '같이 술을 마시자'며 내리지 않고 잡아끌어 한참 곤욕을 치렀다. D씨는 한 달에 꼭 한 두 번은 이런 일을 겪는다며 그런 날엔 하루 운행을 못해 손해가 클 뿐만 아니라 여성 운전자로서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택시 운수종사자 보호를 위해 택시 운전석 보호격벽 설치를 지원한다. 설치비용의 50%를 시가 부담하며, 4일까지 우선 여성 운수종사자 차량 35대에 시범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간다.

시는 시내버스의 경우 운전자 보호격벽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는 반면 택시는 관련 규정이 없어 여성 운수종사자가 승객의 폭력이나 추행 등에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 특히 택시 내에서 운전자가 위험에 처했을 경우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택시에도 시범적으로 보호격벽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택시 운전자 보호격벽 설치를 위해 지난 9월부터 개인 및 법인택시 여성 운수종사자 총 8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인택시 여성 운수종사자 34.8%(전체 462명 중 161명)가 '설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시는 그 중 실제 설치신청을 한 여성 운수종사자 35명의 택시 내부에 격벽설치를 지원했다.

보호격벽은 망치로 쳐도 깨지지 않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설문조사 결과 설치가 필요하다고 한 응답자 중 89.9%(149명)가 선호한 운전석 측·뒷면을 모두 감싸는 형태로 설치된다.

시는 폭력·협박 등 택시 운수종사자 대상 범죄로부터 취약한 여성 운전자를 우선 대상으로 설치 희망 조사 및 비용을 지원하고, 시범운영 결과를 모니터링한 뒤에 운수종사자·시민 의견을 청취해 추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규룡 택시물류과장은 "운행 중인 운수종사자에게 폭력 등을 행사할 경우 운전자뿐만 아니라 승객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격벽 설치로 그간 심야시간 주취 승객 등으로부터 고충을 겪었던 여성 운수종사자의 애로점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운전자와 승객 모두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시설과 서비스를 계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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