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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언론사 미술전에 수억원 투자 ‘원금만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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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언론사 미술전에 수억원 투자 ‘원금만 회수’
  • 강일
  • 승인 2014.12.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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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올릴수 없는 조건’으로 계약 ‘특혜 의혹’ 일어

[대전=동양뉴스통신] 강일 기자= 대전시가 대전지역 언론사의 미술 특별전에 수 억원을 투자했다가 한푼의 수익도 올리지 못하고 원금만을 돌려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시는 이렇게 거액 투자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수익을 올릴수 없는 조건’으로 계약 한 것으로 드러나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15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15년도 대전시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ㆍ세출 예산안 심사내용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월 2일부터 10월 22일까지 대전지역 2개 언론사와 공동주최로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 특별전에 6억4000만원의 예산을 투자했다.

당시 이 특별전은 ‘대전지역 전시 역사상 최고 관람객 수를 돌파하며 17만 6761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대전의 문화역사를 새로 썼다’는 특별전에 대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는 한푼의 수익 없이 원금 6억4000만원만을 회수했다. 

이는 시가 예산 지원 시 ‘관람객 20만명 이상 시 입장료 수입에서 사업비를 제외한 나머지 수익을 투자대비 비율로 분배하는 조건’으로 계약한데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대전지역 최고의 전시회에 투자하고도 계약조건을 불합리하게 맺어 한푼의 수익도 올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대전지역에서 최대 관객을 모은 전시회는 2011년 모 언론사가 주최한 ‘모네에서 워홀까지’로 13만명이었다.

13만명이 대전지역 최고 관객 기록이었음에도 시는 ‘20만명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받는 조건을 받아들인 꼴이다. 특혜시비가 일고 있는 점이다.

처음부터 다소 무리할 수 있는 계약 조건에 순순히 동의를 해준 것 자체가 수익보다는 언론사 행사 지원에 초점을 맞춘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 김상휘 문화체육국장은 예결위에서 “(당시 전시회는) 전시사업 개최 시 선지원 해주고 후원금보전 반환받는 형식으로 지원해 준 건(件)” 이라며 “수입방안에 대해서는 원금보전 조건으로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시립미술관이 10여 년 생긴 이래로 금년에 (처음)한 것” 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선지원해서 그 사업이 적자를 볼 경우에도 우선적으로 6억 4000만원은 시에 반환해야 하고, 이익이 남을 경우에는 투자된 지원 비율에 의해서 남은 부분에 대해서 서로 분배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며 “이번에는 목표액에 약간 미달되는 사업결과가 나와서 투자된 금액에 대해서 이익배당은 없었고, 그래서 지원된 부분만 반환받게 된 것” 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대전시립미술관은 내년에도 지역 언론사와 2건의 특별전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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