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동양뉴스통신]정수명 기자=중부내륙선 철도 역사의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는 음성군 주민들이 대정부 투쟁으로 선회할 것임을 선언하고 나섰다.
음성군 감곡역사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경명현 이하· 비대위)는 23일 음성군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차례에 걸쳐 장관 면담을 신청했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국토교통부에 더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앞으로 비상대책위의 활동 방향을 대정부 투쟁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어 '귀를 닫은 청와대 국민심판 시작된다', '국토부 폐쇄하고 장관 파면하라' 등의 문구를 적은 플래카드를 내거는 것을 시작으로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의 퇴진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 했다.
비대위는 다음 달 중순께 4차 음성군민 총궐기대회를 열어 감곡면 38개 이장과 20여 사회단체장 모두가 삭발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앞서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주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항의집회를 열고 이광진 충북도의회 의원을 비롯해 양정모 감곡면 이장협의회장, 김정일 감곡면 새마을협의회장, 이명섭 전 음성군농업경영인연합회장 등 4명이 삭발했다.
이에 앞서 비상위는 지난달 26일 감사원에 중부내륙선 철도 역사 위치 선정 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국민 감사를 청구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감곡면에서 열린 철도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 주민 설명회에서 중부내륙철도 112번 역사를 감곡면 왕장리에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가 인근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주민이 이의를 제기하자 역사 위치를 장호원 쪽으로 70m 정도 옮기는 수정안을 내놓아 감곡면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철도시설공단은 2019년까지 경기 이천과 충북 충주를 연결하는 총 연장 53.9㎞의 중부내륙선 철도 1단계 공사를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