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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몰래 산타 할머니' 등장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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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몰래 산타 할머니' 등장 화제
  • 오윤옥
  • 승인 2014.12.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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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뉴스통신]오윤옥 기자= 대방동 주민센터에 '몰래 산타 할머니'가 다녀갔다.

동작구는 지난 23일 익명을 요구한 70대 어르신이 저소득 가정 아이들에게 전해달라며, 현금 1백4만5150원을 대방동 주민센터에 기부했다고 29일 밝혔다.

대방동 사회복지 담당 김현자 주무관은 "23일 오전 11시경 한 할머니께서 동 주민센터로 들어오셨는데, 민원대 모금함 앞에서 무언가를 찾는 듯 보여 안으로 모셨다"며  "도와드릴 일이 있는지 여쭈니, 선뜻 흰 봉투와 동전이 든 비닐봉투를 내미셨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이 건네받은 흰 봉투에는 오만원권이 20장, 비닐봉투 안에는 오백원, 백원 등 동전으로 4만5150원이 들어있었다.

할머니는 기탁서 작성을 마다하고,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전은 지난 일 년 간 모은 것이고, 5만원권은 따로 보탠 것이라 설명했다.

담당 주무관은 연락처를 알려주면 기부금이 어디에 전달됐는지 알려드리겠다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익명이 아니면 기부를 안 하겠다며 자신의 선행을 끝내 감추길 원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구세군 자선냄비에 기부를 해왔는데, 올해는 날씨가 추워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다"며 "마침 동 주민센터에서 저소득계층을 돕기 위한 일일찻집을 연다는 안내문을 보고 들렀다"고 밝혔다.

이어 "많지 않은 돈이지만, 지역의 소년소녀가장이나 저소득계층 아이들에게 골고루 전해달라"고 당부하고는 서둘러 동 주민센터를 나섰다.

신동수 대방동장은 "저소득 아동들을 위해 산타가 되어주신 익명의 어르신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널리 알려져서 연말 우리 사회에 훈훈한 온기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이날 받은 현금은 당일 전액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기탁금은 할머니의 뜻대로 지역 저소득 아동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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