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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캐나다 원전견학은 회유성 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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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캐나다 원전견학은 회유성 호화관광
  • 최병화 기자
  • 승인 2012.10.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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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용섭 의원, 8일 국감앞두고 보도자료서 주장
▲ 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연장에 대한 반대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월성원자력본부가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입막음용 해외견학을 실시해 말썽이다. 사진은 양남면 주민들이 2011년 월성원전 1호기 화형식을 하며 수명연장을 반대하는 모습.
 
한수원 경주 월성원자력본부가 지난달 2일 거액의 예산을 들여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위원 등을 대상으로 캐나다 원전 견학을 실시한데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달 2일부터 8일까지 5박7일간의 일정으로 경주시 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위원자격의 4명, 경주경실련 관계자 1명 등 총 5명을 인솔하고 캐나다 원전을 견학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 민주통합당 국회의원(광주 광산을·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은 8일 이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한수원(월성원자력본부)이 지난 8월2일 총 예산 8천만원을 반영한 해외원전 견학 계획을 수립해 시행했지만, 월성1호기 수명연장의 부정적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회유성 여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수명을 연장한 해외 원전 견학을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나이아가라 폭포 등 관광 일정과 퍼스트클래스(First Class)급 이상의 특급호텔, 가이드경비, 기념품비, 현지 팁까지 모든 경비를 전액 한수원이 부담하는 회유성 호화 관광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통역1명, 인솔직원 1명과 환경감시기구, 시민단체회원 등 총 7명이 참가한 이번 연수에 쓴 총경비는 5,538만원으로 1인당 800만원의 경비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8일 해명자료를 내고 "일행 6명이 캐나다 중수로 원전인 포인트 레프루(Point Lepreau)의 사용후연료 건식저장시설과 중·저준위 폐기물 저장시설, 브루스(Bruce) 원전 1~4호기 현장 등을 시찰했다.

이는 지역주민과 단체 등에서 해외 중수로 원전의 계속운전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있어 정확한 사실 전달과 세계적 추세 등을 직접 확인해 사회적 수용성 확보에 기여코자 시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에 대해 인근 양남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고, 경주시의회와 경주환경운동연합 등이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월성원자력본부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일부 시민단체회원들의 견학을 추진함으로써 비란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낳고 있다.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이진곤 양남면 대책위원장은 "월성원전 1호기는 양남면 나아리 260번지에 있다는 사실을 월성원전 관계자들이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일부 인사들에 대해 입막음용으로 해외견학을 추진함으로써 민민간의 갈등과 분열을 촉발시키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런 식의 해외시찰을 한다고 해서 월성원전 수명연장에 대한 반대여론이 수그러들기를 기대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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