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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장난,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대한민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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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장난,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대한민국 ‘비상’
  • 강경훈
  • 승인 2011.09.05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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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생 장난 일파만파     ©온라인 게시판

고교생 장난 동영상 유포에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다. 최근 등장한 고교생 장난 동영상에 신상 털기까지 2011년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성교육, 인터넷 문화까지 비상이다. 그야말로 답이 없다.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최근 한 매체는 서울·경인지역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청소년 성의식 실태조사’는 성인과는 다른 청소년들의 독특한 성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성친구 유무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 중 27.9%는 ‘있다’고 답했으며 27.4%는 ‘현재는 없지만 과거에는 있었다’라고 답했다. ‘없다’고 답한 경우는 절반이 채 안 되는 44.7%에 불과했다.

푸른 아우성 구성애 대표는 이성교제 경험 청소년의 응답이 ‘있다’와 ‘현재는 없지만 과거에는 있었다’ 두 답변으로 절반씩 갈리는 데 주목했다.

구 대표는 “이성교제 경험 청소년 중 절반이나 ‘있다’가 아니라 ‘현재는 없지만 과거에는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는 청소년의 연애 유통기간이 짧다는 것을 증명한다. 청소년들의 연애문화는 보통 100일 문화다. 호르몬 특성상 상대방에 대해 금세 질리는 성질이 있다.

청소년들이 자주 연애 상대를 바꾸는 것은 욕할 것이 아니다. 그저 자연스러운 것이다. 보통 2~3년 연애기간을 지속하는 성인과는 다른 점이다”라고 해석했다.

설문조사에서 또 한 가지 의미 있게 나타난 것은 음주·흡연 경험 청소년들의 연애경험과 성관계 경험이 비음주·흡연 청소년들보다 월등하게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음주경험 청소년들은 연애경험을 묻는 질문에 74.6%가 있다고 답했으며 흡연경험 청소년 역시 79.9%가 있다고 답했다. 비음주 청소년이 27%, 비흡연 청소년이 39.6%인 것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성관계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는 연애경험 청소년 중 음주자는 20.2%가 있다고 답했으며 흡연자는 27.4%가 있다고 응답했다.

연애경험이 있는 비음주자 의 성관계 경험 수치는 3.2%에 불과했으며 비흡연자의 성관계 경험 수치는 2.8%를 기록했다. 매우 대비되는 대목이다.

청소년들의 실태를 보여주는 자료는 또 있다.

전국보건교사회에서 2011학년도 서울 소재 일반계고 1학년 3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남학생 22.1%가 “노출 여성을 보면 성 욕구를 느꼈다”고 응답해 여성을 인격체가 아닌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왜곡된 성의식을 나타냈다.

또 음란물을 볼 때(37.5%), 여자 친구와 키스할 때와 술자리에서 여자랑 있을 때, 또는 성관계를 할 때 등의 상황에서 31.7%가 성 욕구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성적 유해매체에 접촉한 청소년들의 약 80%는 성적 충동을 느낀다고 했으며, 유해매체 접촉은 청소년에게 왜곡된 성의식을 형성하도록 하며, 왜곡된 성의식을 갖게 된 청소년들은 실생활에서도 잘못된 성행동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보건교사회에서 자유반응형 질문지(개방형의 비구조적 질문지)를 사용하여 2011년 4월 일반계 고등학교 1학년 343명(남학생 211명, 여학생 13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남학생 설문조사결과 ‘성’하면 떠오르는 낱말에 대해서 73.0%이상 ‘성관계’를 떠올렸고,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이해할 수 없었던 점’에 대한 응답은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것(7.2%),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면서 그것을 보면 변태라고 하는 것과 일부러 짧은 치마를 입고 보여줄 때(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 욕구를 느꼈던 상황’에 대한 응답은 음란물을 볼 때(37.5%),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여자를 볼 때(22.1%) 등 59.6%가 '음란물 시청과 여성의 과다 노출이 성욕을 일으킨다'고 청소년들은 대답했다.

‘책임을 고려할 때 청소년기 성 행동은 어디까지가 적당한 선 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서로 감당할 수 있는 데까지(10.6%), 모두 다 가능(5.8%) 등 25.5%가 성관계까지 가능하다고 대답해 충격을 안겼다.

‘성 행동을 강요받는 상황을 설정하여 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적어 보자’ 에 대한 응답은 남자니까 기쁠 듯(13%), 얼굴을 고려해 본다(4.3%) 등 답변했으며, ‘성 상품화가 내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답변으로는 성욕구를 충동적으로 느끼게 한다(5.8%), 건전한 성의식이 확립되지 않다(4.3%), 나쁜 영향을 미친다(3.8%), 음란물을보게 만들고 성행위를 해보고 싶게 만든다(3.4%)등 17.3%가 성충동을 유발한다고 대답했다.

여학생 대상의 설문조사에서 ‘성’하면 떠오르는 낱말에 성관계(17.2%), 성폭력(13.1%) 등을 떠올렸고, ‘여성의 입장에서 남성을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은 무엇인가? 대해서는 음란물 보는 것(14.8%), 성 욕구를 참지 못하는 것(9.0%), 여자를 성적대상으로 보는 것(8.2%) 등으로 보고 있었다.

‘성 욕구를 느꼈던 상황’에 대한 응답으로 성욕을 느낀 적이 없다(68.9%), 무응답(24.6%) 등 68.9%가 성욕구가 없는 것으로 대답했다.

‘책임을 고려할 때 청소년기 성행동은 어디까지가 적당한 선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끝까지만 아니면 괜찮다(6.6%), 책임질 수 있다면 끝까지(3.3%) 등 성관계까지 고려한 답변이 14%이상으로 나타났다.

현재 컴퓨터 통신이 보편화되면서 사이버 공간의 온갖 음란정보가 소아·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또한 미디어 등의 성 상품화의 영향으로 여학생들의 짧은 치마 복장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학부모들의 우려하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의복을 갖춰 입는 것을 예의로 생각하는 전통이 있는 한국사회에서 이러한 여성의 노출 행태가 청소년들에게는 낯설다.

또한 남학생 설문조사결과 ‘성’하면 떠오르는 낱말에 대해서 73.0%이상 ‘성관계’를 떠올린 반면, 여학생은 성폭력(13.1%) 등을 떠올려 가해자와 피해자의 양상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성의식은 성적 일탈행위를 보이지 않는 청소년이라도 성적 일탈행동을 할 가능성을 높인다. 더 이상 우리사회에 넘쳐나는 왜곡된 성 정보에 무방비 상태에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사회적 필요에 의해 성교육이 법으로 규정되어 제도화 하였으나 단위학교에서는 상급학교 진학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고 수업시수를 정하므로, 학교에서 성교육을 체계적으로 실효성 있게 교육하기가 어려운 실정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남녀 성 차이를 인정’하고 성폭력 등을 예방할 수 있는 학생 지도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학교 성교육 실시에 대한 문제점을 수시 점검함으로써 청소년들이 건전하고 책임감 있는 성의식 및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민중의소리=강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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