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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공장의 '몽구산성', 정규직-비정규직 연대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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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공장의 '몽구산성', 정규직-비정규직 연대로 돌파
  • 양지웅
  • 승인 2011.09.07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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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출입 저지에 정규직-비정규직 연대투쟁...해고 노조원 공장 진입 성공
▲ 6일 정오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비정규 노조원들의 출입을 위한 집회가 열렸다.     ©전주비정규직지회 제공

민주노총 전북본부, 금속노조 전북지부, 현대차지부 전주위원회, 현대차전주비정규직지회는 6일 낮 12시에 현대차 전주공장 정문에서 2천1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가지고 정문 진입 투쟁을 전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 1500여명과 비정규직 노동자 300여명이 공장 정문으로 집결했고, 민주노총 전북본부, 금속노조 전북지부 등 전북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200여명과 현대차 울산과 아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100여명 등 300여명이 정문 밖으로 모여 총 2,100여명이 전주공장에 집결했다.

이날 현대차 사측은 정문에 윤활유를 바른 콘테이너 4개와 버스 5대, 철조망을 설치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출입을 원천봉쇄하고 500여명의 관리자들이 집회 참가자들과 대치했다. 하지만 김효찬 현대차전주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을 비롯한 5명이 사다리로 컨테이너를 통해 담장을 넘어 공장 진입에 성공했다. 이들은 정규직 노동자들의 보호를 받으며 노조사무실에 들어갔다. 이날 노조와 사측 간의 큰 마찰은 없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대법원은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와 관련 파견 등이 불법이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이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법원 판결을 이행’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전주공장에서 연대했던 노동자 14명이 해당 하청업체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해고를 당한 이후에도 현대자동차와 노조간에 맺어진 임단협에 의거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사무실 출입은 보장됐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지난 6월 7일 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출입을 원천봉쇄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회사는 전주공장 총무팀장 명의의 공고문을 붙여 비정규직 지회 해고자 14명의 출입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해고자 14명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이름으로 “2011년 8월 31일부터 물리적으로 귀하의 출입을 막을 예정”이라는 문자로 통보했다.

이에 대해 김효찬 현대차전주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가 있어서 오늘 정문 진입 투쟁을 성공할 수 있었다"며 "현대차전주공장 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이 정리해고 당하면 다음은 정규직이라는 위기 의식이 있고 비정규직과 연대감이 높아서 원하청이 아닌 똑같은 노동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수천만원의 투쟁기금보다 투쟁에 함께하는 한명 한명의 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힘이된다"며 "천군만마같은 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 투쟁을 벌여서 사측의 탄압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순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직국장은 "지역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활동이 보장될 때까지 함께 투쟁하겠다"며 "사측은 법원의 명령도 무시하며 비정규직 문제는 절대 타협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우리는 투쟁으로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울산공장과 아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6일 12시 전주공장 정문 앞에 집결해 7일까지 1박 2일 노숙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민중의소리=양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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