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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숭복사비 중각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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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숭복사비 중각 건립
  • 윤용찬
  • 승인 2015.04.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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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동양뉴스통신] 윤용찬 기자 = 경북 경주시는 외동읍 말방리 소재 숭복사지에 신라 진성여왕 10년(896)에 최치원이 비문을 짓고 글씨를 쓴 '신라 초월산 대숭복사비'를 1117년 만에 중각 건립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비석은 신라말기의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지은 이른바 사산비명(하동 지리산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 보령 만수산 성주사 낭혜화상 백월보광탑비, 문경 희양산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 경주 초월산 대숭복사비) 중의 하나이다.

다른 3기의 비석은 현재까지 그 자리에 남아서 국보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지만 이 비석은 일찍이 파손되어 비편 일부만 발견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경주시는 다행히 비문의 필사본이 전해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비석 복원을 추진해 2008년부터 비석이 세워졌던 원위치를 찾는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최치원의 사산비명 중 3비는 고승들의 부도탑비이지만 이 비석은 신라왕실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신라하대의 역사를 밝히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 되고 있다.

특히 이 비석의 내용으로 보아 최치원 선생의 아버지가 견일이며 원래의 왕릉자리에 있었던 곡사를 현재의 숭복사터로 옮기고 그 자리에 원성왕릉을 조영한 사실과 경문왕대에 원성왕릉의 능역을 다시 꾸미고 곡사를 중건했으며, 헌강왕이 곡사의 이름을 숭복사로 바꾼 사실, 그리고 당시의 당나라와의 외교관계의 실상 등을 담고 있는 귀중한 자료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숭복사비 중각 건립에 따라 숭복사지와 원성왕릉을 연계하는 역사문화 환경에 한층 풍부한 이야기꺼리를 더하게 됐다"며 "앞으로 많은 국내외 관광객과 탐방객들의 관심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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