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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가의 집’ 명칭변경 설문조사 신뢰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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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가의 집’ 명칭변경 설문조사 신뢰성 의문
  • 강일
  • 승인 2015.08.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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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기관 모바일 설문조사 찬성 우세 - 시ㆍ재단홈피 설문조사는 반대 우세

[대전=동양뉴스통신] 강일 기자= 대전예술가의집 명칭 변경에 대해 시민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설문조사에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찬성이 우세한 반면, 대전시 홈페이지나 대전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한 설문조사에서는 반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조사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홈페이지를 통한 설문조사에서 ‘반대’ 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나 문화·예술관계자들이  의도적으로 설문에 집중 접속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예술가의 집’ 명칭을 변경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문을 위해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결과, 대전시민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바일 설문조사에서 567명(31.4%)이 '명칭변경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24.4%(439명)은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시 홈페이지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53명 중 45명이 명칭변경에 찬성, 108명이 반대했다. 재단 홈페이지 역시 643명의 응답자 중 250명이 명칭변경에 찬성, 393명이 반대했다.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모바일 설문조사는 명칭변경에 찬성의견이 많은 반면, 시 홈페이지와 재단 홈페이지 자체 설문조사는 반대의견이 많았던 것이다.

이에 시는 명칭변경 설문조사를 공개하면서 여론조사기관 조사, 시 홈페이지, 재단 홈페이지 등 세 가지의 결과치를 가지고 총계를 낸 뒤 평균치로 계산해 총 1802명 중 862명(47.8%)이 명칭변경에 찬성했고, 940명(52.2%)이 반대했다며 단순하게 명칭변경에 대해 반대가 더 많았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조사에 대한 신뢰성을 의심하고 있다. 재단 홈페이지의 경우 접근성으로 볼 때 일반 시민보다는 특정 문화예술단체 관계자의 의견이 다수 쏠릴 가능성이 커 신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의 특이한 점은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시 홈페이지 설문조사에서 고작 한달 동안 153명이 응답한 반면, 시 홈페이지보다 시민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재단 홈페이지에는 무려 643명이 응답했다는 사실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과 같이 재단 홈페이지의 경우 특정 문화예술단체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하는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상대로 한 모바일 설문조사보다 재단 홈페이지 설문조사 결과는 신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재단 홈페이지의 설문조사는 중복된 IP(Internet Protocol)를 걸러낼 수 없기 때문에 특정인이 작정하고 설문에 중복해서 응답할 경우 원하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 중복 투표로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재단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한 사람에게 한 번의 설문만 가능하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중복 IP 차단 없이 진행했다면 설문조사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의회 A의원은 "재단 홈페이지보다는 대전시 홈페이지가 시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을텐데 어찌된 일인지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더구나 대전시민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에 시 홈페이지와 재단 홈페이지 설문 결과를 갖다 붙인 것은 여론을 상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시는 9월 중으로 각계각층이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하고 의견수렴을 거쳐 명칭변경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명칭변경을 할 경우 선호명칭을 묻는 설문에서는 '대전시민문화예술회관'이 19.2%(350명)로 가장 많았고, 대전시민예술마루 9.4%(169명), 대전시민문화예술센터 9.0%(162명), 대전시민예술누리 8.8%(159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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