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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62%…"통일 전망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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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62%…"통일 전망 밝다"
  • 오윤옥 기자
  • 승인 2012.12.2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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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통일 중요성 대한 코리언 인식 비교
탈북자 62%…통일 전망 밝다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통일 중요성 대한 코리언 인식 비교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들과 러시아 거주 고려인들이 한반도 통일 전망에 '밝다'고 비교적 낙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박종성 연구원은 최근 열린 ‘코리언의 공통성 연구와 조사방법론’ 국내 학술심포지엄에서‘통일의 중요성에 대한 코리언의 인식 비교’ 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통일의 전망에 대해 상대적으로 ‘밝다’고 답한 것은 탈북자와 재러고려인이었고 ‘어둡다’고 답한 것은 한국인, 재일조선인이었다”고 28일 밝혔다.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탈북자를 제외한 내국인과 탈북자,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가치, 정서, 생활문화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각국 한인들의 분단·통일 의식에 시각차가 존재했다.
 
한반도 통일 전망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내국인은 30.1%만이 ‘밝다’고 답했으며 68.7%는 ‘어둡다’고 답한 반면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자의 62.4%와 러시아 거주 고려인의 경우 59.5%가 ‘밝다’고 전망했다.
 
중국 거주 조선족은 48.5%가 ‘밝다’고 답했으며 51.5%는 ‘어둡다’도 답했다. 일본의 조선인은 각각 30.6%가 ‘밝다’고 답하고 61.5%는 ‘어둡다’고 전망해 통일에 대한 전망을 비교적 낮게 봤다.
 
박종성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원은 “탈북자들이 낙관적인 통일 전망을 갖고 있는 것은 그들이 통일을 남북 체제의 통일이 아니라 남북 주민들 사이의 통합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라며 “코리안의 통일 전망은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동북아 정세 속에서 자신들의 처지가 어떤지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탈북자들이 통일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는 그들이 일가친척을 북에 두고 온 실향민이기 때문이며 따라서 비록 북의 체제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라고 할지라도 통일의 대상으로 북쪽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탈북자들에게는 북의 체제와 북의 주민은 다른 반면 분단체제에서 한국인들에게 심어진 심리는 북의 체제=북의 주민이고 따라서 남쪽 사람들과 탈북자들은 통일을 보는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에서 김종곤 연구원은 ‘분단의 책임과 분단극복의 정책적 방향비교’라는 주제발표에서 통일을 하는 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나라를 묻는 질문에 내국인과 탈북자, 재미한인은 모두 중국(34.7%, 47.7%, 43.8%)과 북한(33.7%, 33.9%, 37.5%)을 1, 2위로 꼽았다고 밝혔다. 반면 재러 고려인과 재일 조선인은 북한(54.9%, 31.8%)과 미국(26.1%, 28.3%)을 걸림돌로 꼽았고 재중 조선족은 66.3%가 미국을 지목했다.
 
분단된 지 50여 년이 지났음에도 통일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국인(51.3%), 탈북자(36.7%), 재일 조선인(25.2%), 재미 한인(33.0%)이 ‘북한의 폐쇄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재중 조선족(39.7%), 재러 고려인(45.1%)은 ‘남과 북의 적대성’ 때문이라고 답했다.
 
통일을 위해 북쪽이 가장 먼저 고쳐야 할 점으로 내국인(38.5%)은 ‘남북 교류 활성화’, 탈북자(49.5%)와 조선족(48.5%)은 ‘경제 개방과 발전’, 고려인(47.2%)과 재일 조선인(35.7%), 재미 한인(27.3%)은 ‘국제 규범 질서 준수와 대외신뢰도 향상’을 지목했다.
 
반대로 남쪽이 가장 먼저 고쳐야 할 점으로는 ‘약자를 보호하지 않는 극단적인 시장경제체제’(내국인 27.1%), ‘잘 산다고 다른 사람들을 멸시하는 태도’(탈북자 26.6%, 조선족 39.4%, 고려인 28.2%), ‘대북봉쇄정책’(재일 조선인 23.2%, 재미 한인 23.8%) 등이 꼽혔다.
 
심포지엄에서는 통일의 중요성에 대한 각 지역 코리언의 인식, 분단 책임과 분단극복의 정책적 방향에 대한 각 지역 코리언의 인식을 비교한 결과 등이 공개됐으며, 코리언의 민족정체성과 분단-통일의식을 심층적으로 조사연구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통일인문학연구단은 2013년 2월과 4월에 국내학술심포지엄을 연이어 개최해, 코리언의 역사적 트라우마, 생활문화에 대한 비교결과와 심층조사방법론을 각각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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