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동양뉴스통신] 남광현 기자 = “부여소방서에 근무하는 김종현·김지영 구급대원을 많이 칭찬해 주시고 격려해 주세요. 이 분들 같은 구급대원이 많아야 도민의 생명과 안전이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일 안희정 충남도지사 앞으로 배달된 한 통의 손편지가 세밑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세 장에 걸쳐 또박또박 정성스레 쓴 편지는 부여군 부여읍에 거주하는 신석주 씨가 보낸 것이다.
심정지로 위험에 빠진 아버지를 구한 김종현(45) 소방장과 김지영(여·33) 소방교에 대한 감사의 뜻이 담겨 있었다.
신 씨와 두 구급대원의 긴박했던 사연은 6개월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5월 25일 밤 11시경 잠을 자던 신 씨의 아버지가 갑자기 가슴이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하자 신 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두 대원이 신 씨의 집에 도착한 순간, 신 씨의 아버지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급기야 심정지까지 발생했다.
신 씨의 아버지가 생사의 강을 넘나드는 급박한 순간, 구급대원들은 차분하면서도 빠르게 전기충격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마침 김 소방장은 지난 1996년 임용된 이후 20년 가까이 1급 응급구조사로 수많은 환자를 살려냈고 올해만 해도 심정지 환자 2명을 소생시켜 하트세이버상을 두 차례나 받은 전문 구급대원이었다.
지금은 논산소방서로 자리를 옮긴 김 소방교 역시 1급 응급구조사로 지난 2010년 임용돼 5년 간 수많은 현장을 누벼왔다.
몇 차례 전기충격과 심폐소생술이 진행되자 신 씨의 아버지는 ‘커억’ 소리와 함께 다시 숨을 쉬었다. 구급차는 신 씨의 아버지를 싣고 이내 인근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에서 의료진은 긴급하게 수술을 해야 한다며 사설 구급차를 불러 대전에 위치한 대학병원으로 신 씨의 아버지를 이송했다.
그러나 사설 구급차는 출발한지 몇 분도 안 돼 병원으로 운전대를 돌려야 했다. 신 씨의 아버지 상태가 위중해 사설 구급차로는 안전한 이송을 장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사설 구급차가 병원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두 구급대원은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신 씨는 또 다시 두 구급대원에게 대학병원으로의 이송을 부탁했다.
구급대원들은 안전하게 이송했고 신 씨의 아버지는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며칠 뒤 스스로 걸어서 퇴원할 수 있었다.
신 씨의 아버지는 이후 두 차례의 수술과 통원치료를 받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 중이다.
신 씨는 “신속히 이송해 아버지의 목숨을 두 번이나 살려주신 구급대원들이 있어 우리 가족과 부여 군민은 행복하고 안전합니다”라고 했다.
한편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로 지난해 전국에서 2만여 명, 충남에서는 111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 소방본부는 ‘심장을 살리는 3W·119’라는 홍보문구를 활용, 도민 교육 및 홍보 활동을 펴고 있다.
한상대 도 소방본부장은 “도내 구급차 도착 시간이 지난 2013년 9분 32초에서 올해 6분 5초로 무려 3분 27초를 단축했고 심정지 환자 소생률은 1.6%에서 3.6%로 높아졌다”며 “앞으로 도민 모두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119구급대원을 확충하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