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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에 유리한 보고서…뒷돈' 서울대 교수 구속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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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에 유리한 보고서…뒷돈' 서울대 교수 구속영장 청구
  • 김영대
  • 승인 2016.05.06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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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측에 유리하게 보고서 만들어주고 뒷돈 챙긴 혐의
사진=서울대 수의과대학에 걸려있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사명' 액자

[서울=동양뉴스통신]김영대 기자=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6일 옥시의 의뢰로 가습기 살균제 독성실험을 진행한  서울대 수의과대 A(56)교수에 대해 증거위조 및 수뢰 후 부정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교수는 옥시측의 의뢰를 받아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사이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등 옥시측에 유리한 연구보고서를 써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옥시측은 연구용역비로 서울대에 2억5000만 원을 지급했고, 용역비와 별도로 A교수의 개인계좌로 1200만 원의 자문료도 송금했다.

A교수는 재료·기자재비 또는 인건비 등의 용도를 허위 기재해 서울대 법인계좌로 입금된 연구용역비 중 수천만 원을 사적으로 지출한 횡령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일 서울대 연구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A교수를 긴급체포했다.

A교수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영장실질심사는 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중심에 있는 옥시 레킷벤키저의 영국본사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으로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이는 유족대표단이 영국 런던에 있는 옥시 주총회의장을 찾아가 시위를 벌이자 주주들 앞에서 사과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CEO가 런던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카푸어 사장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매우 죄송하고 대단히 유감스러우며,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처음으로 CEO가 피해자 대표단을 직접 만나기로 해 영국 본사차원의 책임인정과 배상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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