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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변태엽 부시장 "제발 혼을 갖고 일하자"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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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변태엽 부시장 "제발 혼을 갖고 일하자" 일갈
  • 김재하
  • 승인 2016.05.18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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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해수풀장-K POP 등 제주시 잇단 잡음속 6급 이상 본청 간부 특별교육 실시

[제주=동양뉴스통신] 김재하 기자 =제주시가 최근 일부 공무원의 비리 등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청내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이와 함께 시장 교체가 임박하면서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 마저 돌고 있다.

이에 지난 1월 취임 이후 조용히 시장 보좌역을 자임했던 변태엽 부시장이 16일 오후 6급 이상 본청 간부공무원 200여명을 긴급 소집, 특별 직무교육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관례로 보면 이처럼 대규모 교육인 경우 최소한 하루 이틀전에 통지 또는 예고되지만 이번 직무교육은 3시간전에 통지되는 등 긴급 상황을 방불케 했다.

이날 참석한 간부공무원들은 "40분 동안 교육이 진행되는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다"며 "부시장도 상기된 표정으로 평소와 다른 어조로 교육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변 부시장은 이날 교육 말머리를 "제주시민들은 제주시 공무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라며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최근 언론에 비친 제주시정을 보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가 됐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곽지과물해변 야외해수풀장 조성사업, 비리연루, K-POP 콘서트 문제 등 하는 일마다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타했다.

변 부시장은 "일을 하다보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문제해결 과정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처능력까지 없는 한계를 보이며 시정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공무원의 자질 문제까지 거론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실무자는 물론 담당을 비롯해 과장.국장 등이 혼을 갖지 않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변 부시장은 "부서간 칸막이, 소통부재, 현장점검 미이행, 업무연찬소홀, 사례 및 경험 공유부재를 비롯해 자기업무 외 무관심과 냉소도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이에 대한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언론보도 대응에 대한 공무원들의 안일한 태도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변 부시장은 "보도자료의 부실과 브리핑 기피는 물론 기사화된 공사 및 시책에 대한 향후대책도 없이 지나가면 그만이지 하는 무사안일주의가 팽배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상이 계속 이어진다면 제주시정을 신뢰할 시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앞으로 부시장이 강력한 필터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일은 추진에 있어서 전-중-후 개념을 도입해 업무를 체크하고, 현장을 확인 없이는 결재받을 생각도 하지 말라"며 목청을 세우기도 했다.

변 부시장은 말미에 "소관부서를 뛰어넘는 협력과 협업, 소통, 부서별 현안 등 주요사업에 대한 업무연찬 워크숍을 월 1회 이상 정례화해 직원의 전문성 강화와 '실수율 제로화'를 구현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이날 교육에 참석한 공무원들은 "교육시간 내내 자숙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며 "아무리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잦을 날이 없다지만 최근 제주시가 처한 입장을 생각하면 답답한 심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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