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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원구성합의…‘더민주 명분-새누리 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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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원구성합의…‘더민주 명분-새누리 실리’
  • 김영대
  • 승인 2016.06.09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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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회의장 선출…문희상·정세균·이석현·박병석 4파전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서울=동양뉴스통신]김영대 기자=여야가 지난달 30일 개원한 20대 국회가 열흘만인 8일 원 구성에 극적 합의했고, 이는 국회법상 첫 임시국회 소집일(7일)을 하루 넘겼지만 최근 30년 이래 가장 빠르게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했다.

여야3당 원내대표는 8일 오후 5시 국회에서 원 구성 관련 비공개 협상을 마친 후 열린 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대 국회 원 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여야는 지난달 30일 20대 국회가 문을 연지 열흘 만에 실질적인 개원을 할 수 있게 됐다.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된 데는 새누리당의 국회의장직 양보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정진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 의장 하시라고 양보하겠다"며 "서청원 전 대표가 역시 물꼬를 터주셨다"고 전했다.

원 구성 최대 쟁점이었던 국회의장직은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은 운영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갖는 것으로 정리되면서 합의를 이뤘고, 부의장직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1석씩 맡는다.

원내 제1당인 더민주는 국회의장 외에 8개 상임위원장(예산결산특별위·외교통일위·환경노동위·국토교통위 등)을 차지했다.

새누리당도 19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비롯해 8개 상임위원장(운영위·기획재정위·정무위·정보위·국방위원장 등) 자리를 맡기로 했다.

원내 3당인 국민의당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확보했다.

정 원내대표는 여야 원구성 합의안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양보를 하는 게 문제를 푸는 길이라 생각했다"면서 “이제는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정 시한에서 하루 이틀 늦었지만 조기에 타결돼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협상 결과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만족스러운 결과가 어디 있겠느냐"며 "정상적인 원 구성을 위해 양보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새누리당의 상임위원장 ‘실리’, 더민주의 국회의장 ‘명분’으로 볼 수 있고, 국민의당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최대의 실리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여당이라 포기하지 못한다던 국회의장직을 야당인 더민주에 내주는 대신, 운영·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차지했고, 기획재정·정무위 등 주요 경제 관련 상임위원장 자리도 챙겼다.

이는 기업 구조조정 등 각종 민감한 경제 현안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거세질 수 있는 상임위 위원장직을 일단 가져온 셈이다.

더민주는 국회의장직을 차지함으로써 제1당으로 만든 ‘총선 민의’라는 명분을 챙겼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은 9일 오후 본회의에서 선출한다. 국회는 오는 13일엔 개원식을 열고, 상임위원장을 뽑을 계획이다.

한편, 더민주는 9일 오전 6선의 문희상·정세균·이석현 의원과 5선의 박병석 의원이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경선을 하며, 원혜영 의원은 8일 오후 경선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 내 범주류로 꼽히는 문 의원은 국회의장을 끝으로 명예로운 퇴장을 공언했고, 정 의원은 현 정권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선두주자론’을 앞세우고 있으며, 합리적 중도를 내세운 이 의원과 ‘충청 역할론’을 기치로 내건 박 의원의 뒷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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