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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경, 바닷속 보물 사수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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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경, 바닷속 보물 사수에 나서다
  • 서정용
  • 승인 2011.10.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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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해정에서 발굴된 유물/사진제공=제주해경

이 땅에 정착한 우리 선조들은 대부분 해안가 또는 강가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다.
 
채집 생산단계의 식량자원 취득, 생활용수 확보, 맹수와 산 그리고 이질적인 집단들을 피해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수상 교통로의 이용 등 강가와 해안가는 이들로 하여금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지역에서의 활동을 보장하는 필수불가피한 선택이었으리라…….
 
인류의 문명발생지가 모두 바다와 연결되는 큰 강을 끼고 있듯이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바다를 개척하고 이를 이용하면서 우리 민족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하고 독특한 해양 문화를 창조 발전시켜온 것이다. 우리의 영토와 영해 어느 한 곳도 빠짐없이 이를 증명할 수 있는 흔적들이 곳곳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 동안 바다는 비교적 개발과 파괴의 손이 덜 미쳤기 때문에 인류가 남긴 흔적들이 뭍에 비해서 파괴되지 않은 채 잘 보존되어 자연박물관을 이루고 있다.
 
아직까지 의문으로 남겨진 인류역사의 많은 수수께끼들을 풀어 줄 그야말로 『바닷속 보물』인 것이다. 이는 인류의 삶과 역사를 밝혀 줄 등대이며, 이러한 바닷속 보물을 우리는 수중문화유산(水中文化遺産, under water cultural heritage)이라 부른다.

그러나 최근 수중 문화재를 불법인양하거나 밀거래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모든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수중문화재는 어로작업이나 천재지변으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지만, 도굴꾼이나 해저의 보물을 꿈꾸는 바다도둑들에 의하여 인양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 와서는 스쿠버의 실용화로 바닷속으로의 접근이 더욱 쉬워졌다. 아울러 바다에 묻힌 수중 문화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도굴이 성행하고 무절제한 상업적 인양으로 인하여 소중한 우리의 바닷속 보물이 심각하게 유실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유물작업 잠수부로 참여한 잠수부가 국보급 고려청자 등을 빼돌려 처분하려 했던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수중 바닷속 보물 도굴사건은 근본적으로 수중 발굴 여건의 열악함과 비정규 일용직 잠수부의 무책임한 행동 등으로 인하여 빚어진 사건이지만 우리의 눈에 비친 이러한 사건들은 다시 한번 우리 해양경찰의 역할을 뒤 볼아 보게 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4면이 모두 바다인 섬나라에 비교하면 안 되겠지만, 대륙과 해양을 잇는 반도국가에서 해양경찰로 살아가는 감회 역시 남다르다. 해양사고, 해양교통, 해양범죄, 해상치안. 여기서 머무른다면, 대한민국의 해양경찰이라 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바다가족의 안전을 넘어서 바닷속 보물이라 불리는 해양문화재의 안전을 사수하기 위해 우리가 나섰다.
 
▲ 수중탐사하는 해경대원

 1971년 남해에서 수중 문화재가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신고 된 현황은 77건으로, 특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앞바다에서 문화재청조사단에 의하여 12-13세기의 고려금제장신구와 중국 도자기편 등의 해저유물에 대해 조사한 사실도 있었다.
 
이에 제주해양경찰서 수사과 형사들은 바다보물 사수에 동참하기위해 머리를 맞대었다. 최근부터 장정 127일간 수중 문화재 집중 단속을 실시할 예정으로 단속계획을 수립하고, 각 지역별로 집중 단속반을 편성하였으며 반장과 팀별로 문화재 보호법 등 관련법규 숙지 등을 위한 토의를 개최하였다.
 
동굴속의 외침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대국민 홍보 또한 잊지 않았다. 10월 초 이동봉사실 운영 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수중문화재 발견 시에 신고사항 및 도굴방지 단속계획 등을 홍보할 예정이며, 타 관련 기관과의 공조체계도 확고히 해 나 갈 계획이다. 그 밖에도 수중 발굴 체계 개선을 위하여 바다보물 지킴이 단체 결성, 수중지표조사 기관 설립 등 여러 가지 제도적 보완 또한 선행되어 준다면, 우리의 노력이 한 층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기록되지 않은 해양 역사를 지키고, 우리 바다가족의 재산만이 아닌 우리 국민 전체의 보물인 수중문화재를 사수하기위한 대국민적 관심도와 성숙도를 선도해야하는 것이 해양경찰이 앞으로 추구해야하는 가장 큰 과제이자 목표로 자리매김 할 시기이다.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하여서는 바다 속에 매장되어 있는 문화재는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며 우리 국민들의 자산이자 선조들의 위대한 유산이라는 생각과 이를 지키고 보존하여 선조들의 유산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우리의 두 어깨에 얹는 것이 현재 반도국가의 해양경찰로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해양역사를 조사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수중 역사를 연구하는 연구자의 업이라 한다면, 그 유적의 파괴를 막고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업이라 하겠다. 우리의 재산인 바닷속 보물을 사수하려는 해양경찰의 노력이 하나로 모아지고 바닷속 보물의 숨겨진 역사를 지키는 그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해 본다.[기사제공=제주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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