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식품부,오락가락 행정에 농민 피해줘
▲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월동 채소류밭에서 일하는 농민들의 모습©동양뉴스통신=서정용기자. |
제주지역 김장용 배추와 무 재배면적이 크게 줄었지만 다른 지역 재배면적이 증가해 풍작으로 가격 폭락이 우려돼 농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30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김장배추 재배면적은 96ha로, 지난해 176ha에 비해 45.5% 줄었다.
또 김장용 무 재배면적도 90ha로 89% 급감했다.
전국적으로 김장용 배추와 무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30% 정도 늘어난 만 7천 3백여ha와 9천 740 ha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김장용 배추와 무 가격이 크게 떨어져 최근 상품 기준 도매가격을 보면 배추는 포기당 1000원, 무는 개당 600원 수준으로 평년보다 각각 25%, 45% 정도 낮게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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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와 무의 가격이 최저보장가격 이하로 하락할 경우 일정물량(배추 3만t, 무 5000t)을 산지폐기하며, 최저보장가격은 도매가격 기준으로 배추 1포기당 802원, 무는 500원이다.
배추와 무는 작년 가을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던 주범이었다. 작년 9월 소비자물가는 이상기후의 여파로 3.6% 상승했는데, 채소류가 물가 상승의 70% 가량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시 관세율이 각각 30%, 27%인 무, 배추에 대해 긴급할당관세(무관세화)를 추진하고 농수산유통공사를 통해 중국산 배추 100t과 무 50t을 수입했다.
정부는 농가에서 배추와 무 재재면적을 늘리도록 유도했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김장배추 재배면적이 작년 1만3540헥타르(㏊)에서 올해 1만7326㏊로 28.0% 증가했고, 김장무 재배면적도 9748㏊로 작년보다 30.4%(2275㏊) 늘었다.
이같은 정부 대책으로 올해에는 오히려 배추와 무의 공급이 과잉해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제주도네 농민들은 하루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한적인 대책에 농가에 그늘이 깊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제주=서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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