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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신임 경찰청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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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신임 경찰청장 취임
  • 김영대
  • 승인 2016.08.2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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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회무시, 국민 모욕”…이 청장 "깨끗하고 반듯한 사회풍토를 조성해야"
이철성 신임 경찰청장

[서울=동양뉴스통신] 김영대 기자= 이철성 신임 경찰청장이 제20대 경찰청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음주운전 사실 등 과오가 드러나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부실인사검증 비판이 커지면서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쏟아져 국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됐지만, 24일 인사청문회법 절차에 따라 이 내정자를 신임 경찰청장에 임명했다.

인사청문회법에 의하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서가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 절차를 마쳐야 하고, 국회가 청문 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보고서 송부를 다시 요청할 수 있다.

이 기간 내에도 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경찰청장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야당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이 신임 청장 임명을 강행한 것은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 보여진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4시 이 청장 취임식 행사를 열고, 이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 경찰의 기본 책무는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범죄에는 강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경찰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 청장은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이 돼야 한다"며 “부패와 부조리를 털어내고, 깨끗하고 반듯한 사회풍토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칙이 상식이 되고, 신뢰가 넘치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자"며 ”경찰의 법 집행과 치안활동 하나하나에 인권과 공정의 가치를 담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며 “경찰 내부의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바로잡고, 부단한 현장 소통을 통해 화합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사청문 과정에서 불거진 음주사고 전력에 관해 "최근 동료 여러분께 오래된 허물로 심려를 끼쳐드려 미안하다"며 "국민과 동료를 섬기는 자세로 일하며 마음의 빚을 갚아가겠다"고 사과했다.

이 청장은 1982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이후 간부후보생(37기) 시험에 합격해 경위로 재임용돼 치안정감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로, 순경에서부터 치안총수까지 전 계급을 거친 경찰총수는 이 청장이 처음이다.

그는 1958년 경기도 수원 태생으로 원주경찰서 서장, 영등포경찰서 서장, 경찰청 홍보담당관, 경남지방경찰청 청장 등을 역임하며,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년여 동안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사회안전비서관·치안비서관에 몸담았고, 이후 경찰청장 내정 직전까지 경찰청 차장을 맡아왔다.

한편, 이 청장의 과거 음주운전사고 전력과 우병우 민정수석의 부실 검증 문제를 제기하며 이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청와대가 이 청장의 임명을 강행한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더민주 이재경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 후보자 임명 강행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무시하고 법이 정한 인사 청문절차를 부정한 것"이라며 "잘못된 검증을 정당화하려 잘못된 인사를 강행하겠다는 대통령의 독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 강행은 국회 모욕이자 국민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전에서 열린 전국 시도당 지방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이미 국회를 무시했고 국민 뜻에 반하는 일만 계속하는데 과연 국민 지지나 새누리당에 유리한가 생각해보라"고 비꼬았다.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도 부적절하다고 하는 인사의 임명을 강행한 건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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