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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첫 정기국회 파행…"국회의장 야당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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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첫 정기국회 파행…"국회의장 야당 대변인?"
  • 김영대
  • 승인 2016.09.01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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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 의장 사과 없으면 앞으로 모든 의사일정 거부”
1일 오후 국회의원들이 모두 빠져나간 국회 본회의장

[서울=동양뉴스통신] 김영대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기국회 개원식에서 정부의 사드 배치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비리 의혹 등 정치 현안에 대해 직설적으로 쓴소리를 내뱉으면서 이에 반발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 항의하며 본회의장을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정 의장은 1일 열린 제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개원식에서 “우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국민의 공복인 고위공직자,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자리는 티끌만한 허물도 태산처럼 관리해야 하는 자리다. 그런데 그 당사자가 그 직을 유지한 채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고 전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사기관의 신설을 미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사드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주변국과의 관계변화 또한 깊이 고려한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사드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 우리 내부에서 소통이 전혀 없었다”며 “국론은 분열되고 국민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그러자 정 의장 발언을 경청하던 새누리 의원들이 즉각 항의하자 정 의장은 “잘 경청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새누리 의원들은 줄이어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새누리 의원들은 개원식 이후 관례적으로 해오던 국회의원단 단체 사진촬영도 거부한 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새누리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이 이날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경우 정기국회 의사일정까지 불참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야당이 임명한 대변인 역할밖에 못 하는 국회의장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라며 “정 의장의 사과가 없으면 앞으로 의사일정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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