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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 뿔가리로 한라산 어린 나무 25종 수목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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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 뿔가리로 한라산 어린 나무 25종 수목 피해
  • 서정용
  • 승인 2011.11.1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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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대림연구소 보호필름-펜스 설치 등 대책 마련
▲노루가 뿔가리를 하면서 한라산 어린나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강력한 보호를 받으며 지속적으로 개체수가 늘어나는 노루가 농작물 피해 뿐만 아니라 산림자원에도 피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15일 숫노루가 뿔을 갈기 위해 어린 나무에 비벼대는 생리적 현상으로 인해 25종의 수종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난대림연구소 권진오 박사팀은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목적으로 수년간 제주시험림 한남지역을 대상으로 노루의 개체수 및 생태를 조사한 결과 주로 3월부터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권진오박사는 "노루에 의해 나무껍질이 벗겨짐으로써 직접적으로 고사하거나 생존한다고 해도 2차적으로 균류의 침입을 받아 나무의 외형이 변하거나 죽게 된다"며 "이런 피해목이 증가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산림의 종 구성이 달라지고 이로 인해 산림경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노루가 뿔을 긁은 나무의 평균 수고는 124cm이고, 지상 5cm 높이에서의 나무 직경은 평균 1.5cm 정도인 어린 나무들이었다.
 
주로 굴거리나무, 삼나무, 비목, 누리장나무, 산초나무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루가 뿔을 나무줄기에 긁는 위치는 평균 22cm정도에서 시작하며 벗겨진 길이가 27cm정도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난대림연구소는 이미 식재한 붉가시나무, 황칠나무 등에 대해 뿔로 인해 긁힐 가능성이 있는 위치에 보호필름을 설치하거나 식재한 나무가 있는 곳에 펜스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진오 박사는 "다른 지역이나 숲에서 노루 뿔에 의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도 이런 정보를 활용해 숲과 노루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시험림 한남지역은 난대수종이 주를 이루는 숲으로 노루 뿔에 의해 긁힌 나무의 증가는 난대수종의 감소를 불러옴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산림의 종 구성이 달라지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시험림 내 노루의 행동반경이나 생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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