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양뉴스통신] 김영대 기자= 20대 국회 외교·국방분야 첫 국정감사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따른 여야 대치 사태로 첫날부터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반쪽짜리로 시작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야당 의원들을 비롯해 여당에서는 윤영석 새누리당 의원만 참석한 채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심재권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의원과 국민의당 의원 등 야당 의원 12명은 이날 오전 국감장에 출석했으나, 새누리에서는 간사인 윤 의원만 참석한채 나머지 9명은 출석하지 않았다.
국감시작 전 심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날이 20대 국회 첫 국감 시작날인데 윤 의원을 제외한 여당 의원님들이 안 오셔서 유감의 뜻을 말씀드린다”며 “여당 의원께서도 함께 하셔서 원만한 국정감사가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여당 의원으로 유일하게 참석한 윤 의원은 “최근 상황에 대해 여당 의원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새누리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첫 국감을 시작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회가 의회민주주의의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국회의장께서 국회 운영에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함에도 지키지 않고 편파적으로 국회를 운영하는 사례가 최근들어 상당히 발생하고 있다”며 “김 장관 해임안 상정 과정에서도 명백히 국회법을 위반하고 상정해 가결됐다”고 비판했다.
또 “지금이라도 국회의장이 비정상 행태를 거두고 공정하고 편파적이지 않게 국회를 운영한다면 새누리 의원들은 참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를 상대로 예정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도 새누리의 참석 거부로 열리지 않고 있다.
국방위는 이날 오전 10시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부와 국방홍보원, 국군기무사령부 등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새누리 의원을 비롯한 국방위 소속 7명 의원 모두 예정된 시각을 넘겨서도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민주 이철희·김병기·김진표·진영 의원, 국민의당 김중로·김동철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 무소속 서영교 의원은 오전 10시 20분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함께 국감장 도착해 개의를 기다리며 국정감사장을 지키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일단 국감장을 지키며 새누리의 참석여부를 기다릴 방침이다.
더민주 간사인 이철희 의원은 “야당끼리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것은 조금 그렇다”며 “여당 전체가 국감을 보이콧하고 있지만 각 상임위 별로는 다르지 않겠느냐. 일단 현장에서 기다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간사인 김중로 의원은 “이날 정상적인 국감을 진행하기 어려워 보이긴 하지만 우선은 국감장을 지킬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오후 3시 이후에도 새누리가 참여하지 않으면 철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방위는 위원장이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이라 야당 단독 진행도 쉽지 않은 상황이며, 이날 국방위 국정감사는 끝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