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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 10분만에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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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 10분만에 파행
  • 김영대
  • 승인 2016.10.3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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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책임없이 하야·탄핵정국 만들어야 하나”… 우상호 “반성없이 정치공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서울=동양뉴스통신] 김영대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내년도 예산안 법정시한내 처리와 관련 논의를 포함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정국 해법 모색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간의 회동을 가졌으나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야당을 성토한 끝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면서 시작 10분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정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의장실에서 ‘거국적 중립내각 구성’과 ‘최순실 특검’ 방식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가졌으나, 정 원내대표는 의장실에 입장하자마자 새누리당의 거국중립내각 제안과 특검도입 문제에 야당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비판했고, 이에 우 원내대표가 “반성은 없이, 오자마자 정치 공세를 한다”고 반발하자 10분 만에 퇴장해버렸다.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야당이 제안한 거국중립내각안을 대통령께 건의드렸다”며 “심사숙고 끝에 여야가 인정하는 중립적인 인물로 내각을 맡겨서 국정을 안정시켜야 된다는 충정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일고의 가치가 없다’. ‘꼼수다’라는 야당의 즉각적인 반응을 보고 참으로 놀랐다”며 “야당도 국가적 위기를 수습하는 데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 어떻게 국가적 위기를 볼모로 해서 정치공세적 자세로만 일관해서 되겠느냐”고 일갈했다.

또 “특검도 우리 당이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무슨 특검을 임명한다고 야당이 그런다. 대통령이 입맛에 맞는 특검을 어떻게 추천할 수 있겠느냐”며 “거국 내각 제안은 야당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먼저 제안한 내용이다. 야당 측의 모든 제안을 전부 수용했는데, 즉시 걷어차 버린 이유는 무엇이냐.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냐. 하야·탄핵정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아울러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야당의 모든 제안을 전부 수용했는데 즉시 걷어찬 이유가 뭐냐"며 "나라를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 대통령 끌어내리고 하야·탄핵 정국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항의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나와 버렸다.

한편, 정 원내대표가 퇴장한 뒤 정 의장과 우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10여분 간 비공개로 논의를 가졌다.

회동 후 정 의장은 “오늘 회동은 초유의 국가 리더십 위기를 맞아 국민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국회 본연의 임무인 예산과 민생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는데, 회동을 시작도 하기 전에 여당이 자신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퇴장해 회담을 무산시킨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 원내대표가 대화를 하러 온 것이냐, 쇼를 하러 온 것이냐. 저런 태도로 무슨 상황을 수습하겠다는 것이냐”며 “거국중립내각을 하려면 왜 하려고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야지 설명도 안하고 나가버리는 사람이 어디있느냐”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도 “갈등을 풀어가야 할 여당 원내대표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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