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24일 오전 양천구 신정동에서 폐지를 수집하던 고모(75.여)씨를 밀어 넘어뜨린 뒤 발로 수차례 고씨의 머리를 가격해 숨지게 한 혐의로(살인) 박모(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담배를 피우러 집 밖에 나왔다가 폐지를 줍는 고씨가 자신에게 욕을 했다며 고씨의 어깨를 잡아 넘어뜨린 후 발로 수차례 머리를 가격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할머니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히 듣지 못했지만 왠지 욕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상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발로 할머니의 머리를 두 차례 찼지만 죽이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부검결과 고씨의 위턱은 조각이 났고 광대뼈는 부러져 있었으며 우측 두개골도 골절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결과 박씨는 독서실을 운영하다 실패한 뒤 PC방을 전전하며 게임을 해왔으며, 범행 직전에도 전날 자정부터 인근 PC방에서 6시량 게임을 하며 밤을 새운 뒤 집에서 소주 한 병을 곁들여 아침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박씨는 어머니와 형제들에게도 주먹을 휘두르고 가위를 던지는 등 폭력을 휘둘러 온 것을 조사됐다.
경찰은 박씨가 살인할 의사가 없었다고 완강히 주장하고 있어 오는 28일 현장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민중의소리=최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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