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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선출마 선언…“몸 사리지 않을 용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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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선출마 선언…“몸 사리지 않을 용의 있어”
  • 김영대
  • 승인 2016.12.21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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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배신이라는 단어 쓰는 것은 인격 모독·정치적 공격”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사진=유엔 홈페이지 제공)

[서울=동양뉴스통신] 김영대 기자=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임기를 불과 10일 앞둔 가운데 “제 경험이 필요하다면 몸 사리지 않고 할 용의가 있다”며 사실상 대권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반 총장은 20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들과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미력한 힘이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어떤 계기로든 국가의 발전, 국민들의 복리, 민생 증진을 위해서 제 경험이 필요하다면 몸 사리지 않고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권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권 도전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었지만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 새누리당 비박계 35명이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창당을 예고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결의 이후, 차기 대권을 겨냥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예상된다.

반 총장은 “정치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수단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기존 정치 세력과 연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정당이나 정파가 중요치 않다"며 현 정치권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았다.

또 “국민이 없고 나라가 없는데 무슨 정당, 무슨 파가 중요하느냐"며 "무슨 친박·비박 이런 것이 뭐가 필요한지 저는 알 수가 없다”고 자신이 특정 정당이나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참담한 심정으로 귀국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더불어 “한국 국민이 빠른 시일내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내년 1월 중순까지 뉴욕에 머물다가 귀국할 예정이며, ‘반기문 재단’ 설립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3부 요인에게 귀국신고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 대통령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상 당연히 만나야 하는데 탄핵소추가 된 상황”이라며 “우선 황 권한대행을 예방해 귀국신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 총장은 자신을 유엔 사무총장이 되도록 도와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친노인사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적 공격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반 총장은 “서울에 가는 계기나 매년 1월초 제가 늘 권양숙 여사님께 전화를 드렸다”며 “또한 2011년에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평생 살면서 배신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배신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인격을 모독하는 것이며 정치적 공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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