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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하는 진보당, 원내교섭단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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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하는 진보당, 원내교섭단체 가능할까
  • 현석훈
  • 승인 2011.12.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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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수도권-비례명부 등 가능성 높아...민주당과의 협상이 최대 변수
▲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통합연대는 5일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3자 간 통합을 공식 결의하고 당명을 `통합진보당'으로 확정한 가운데 유시민, 이정희, 심상정대표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새진보통합연대 심상정 공동대표 (왼쪽부터)    © 김철수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이 선관위 신고를 마치고 출범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어떤 성적표를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보당은 그 동안의 제3당이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면과 비교할 때 민주노동당(12년), 국민참여당(2년) 등 정치적 기반을 갖추고 있는 정당들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3당’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우위영 대변인은 "한국사회 최초로 노동자·농민 등 조직된 기층 대중역량에 중간층이 폭넓고 단단하게 결속되어 있는 힘 있는 진보정당의 탄생"이라고 자평했다.

진보당은 내년 총선에서 교섭단체(20석)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보당이 20석 이상의 성과를 거두려면 영남권과 호남권, 수도권에서 고루 의석을 내야하고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정당투표에서 2004년 민주노동당이 거둔 성과 이상을 만들어내야 한다.

우선 진보당은 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던 울산과 창원은 물론, 현역의원이 있는 사천, 노동자 밀집지역 중 하나인 거제, 그리고 강병기 전 경남부지사가 출마하는 진주 등이 꼽힌다. 또 최근 민심이 급변하고 있고, 야권의 선거연대가 활발한 부산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하다. 이들 지역에서 5석 이상을 거둔다면 원내교섭단체가 불가능한 꿈은 아니라는데 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민주당과 1대1의 대결을 펼쳐야 하는 호남권에서 진보당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당 관계자들은 민주당과의 선거연대 협상을 두고 보아야 하지만, 최소 2~3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 특히 호남권 의원들이 ‘더 이상의 선거구 양보는 없다’며 연대 보다는 경쟁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변수다.

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자면 수도권에서도 일정한 성과를 거둬야 한다. 전통적으로 양당 경쟁이 강한 수도권에서 제3당이 성적을 거둔 경우는 1988년 총선 이외에는 없다. 진보당은 이정희(서울 관악) 심상정(경기 고양) 노회찬(서울 노원) 천호선(서울 은평)등 스타급 정치인들을 내세우고, 민주당과의 정치 협상을 통해 진보당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나서는 지역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진보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기대하는 곳은 역시 비례대표 명부다. 2004년 민주노동당은 정당 투표에서 13%를 얻어 8석의 비례 국회의원을 배출한 바 있다. 진보당이 출범 이전부터 10%내외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총선에서 2004년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강한 결집력을 가진 유시민 대표의 ‘팬덤’도 정당 득표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또 안철수 신당 등 야권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는 변수가 사라졌다는 점도 진보당에게는 유리한 지점이다.

KSOI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민주노동당이 16대 총선에서 13.1%를 받아 8명의 비례대표를 당선시킨 것을 감안하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10% 이상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은 총선에서 두 번째(정당지지) 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이렇게 되면 원내교섭단체(20석)도 불가능 하지 않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보수정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된다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출발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진보당 앞에 남은 가장 강력한 변수는 야권연대 협상이다. 지난 10.26 재보선 당시 강원 인제군수를 비롯해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은 대부분 야권이 패배했다. 수도권에서도 민주노동당 후보들은 20% 내외의 득표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따라서 민주당과 진보당은 모두 야권연대에는 공감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연대 협상이 쉽지 않다는 데도 양측은 공감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민주당이) 내놓아야 하는 몫이 커지는 데 이건 내부적으로 큰 부담”이라면서 “야권 통합을 주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여전히 야권통합에 대한 미련을 내보였다. 반면 진보당 측에서는 ‘정치 협상은 결국 힘에 기반한다’면서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오히려 협상이 쉬워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민중의소리=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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