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양뉴스통신]김혁원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은 소장유물자료집 ‘구보 결혼-구보 박태원 결혼식 방명록’을 간행했다.
7일 박물관에 따르면, 박태원(1909~1986년)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천변풍경’에서 식민지 도시 경성과 경성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던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대표 작가이다.
시와 그림이 된 결혼식 방명록 은 겉표지에 ‘SKETCHBOOK’이라고 쓰인 양장본 형태의 자료로, 여기에는 피로연에 참석한 이상, 정지용, 이태준, 김기림 등 총 30명의 결혼 축하 메시지와 그림이 그려졌다.
내용은 ‘면회 거절 반대’ ‘구보 결혼’ ‘신정 구정을 합하야 결혼을 축하하네’ ‘축 성혼’ ‘태화’ ‘Von Voyage!’ 등 결혼하는 박태원에 대한 당대 유명 문인, 화가들의 우정과 사랑이 담긴 글과 그림이 남아 있어, 마치 한 권의 시화첩 같은 감성을 전한다.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 방명록을 “우리 문단사의 한 측면을 보여주고 있는 희귀한 풍속사의 자료로서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구보 결혼-구보 박태원 결혼식 방명록’은 유족들의 기증을 통해 일궈낸 성과로, 2012년 박태원의 유족 박일영, 박재영, 박설영, 박소영, 박은영이 박물관에 ‘구보 박태원 결혼식 방명록’을 비롯해 안경·인지 도장·천인천자문·작품집 등 유물 40건을 기증했다.
송인호 박물관장은 “이번 자료집에 실린 당대 문인, 화가들의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글과 재치 만점의 그림들이 결혼의 의미에 대해 오늘의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