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무원노조 진주지부, 계급투쟁 일삼기 위한 조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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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무원노조 진주지부, 계급투쟁 일삼기 위한 조직 아냐
  • 박종운
  • 승인 2017.03.07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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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근 (전)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

[경남=동양뉴스통신] 박종운 기자= 필자는 처음 공무원노조 업무를 맡게 됐을 때는 노조가 뭐하는 곳인지 도 몰랐으나,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을 하면서 공직자로서는 해임처분을 받았고, 노조로부터는 탄핵과 제명을 당하면서 비로소 ‘노조가 뭐하는 곳인가’를 뼈저리게 느낀 사람이다.

수년 동안 계속된 노조활동의 경험 중에서 가장 심각하게 느낀 부분은, 항상 조직내부의 의사 결정은 두 갈래로 나눠졌는데, 두 논쟁의 핵심은 공무원도 노동자이므로 노동자의 계급투쟁에 우선하자는 것과 조합원의 이해와 요구를 담아내는 조합원 권익향상에 우선하자는 것이었다.

계급투쟁에 우선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전에 학생운동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서 이념화돼 있는 사람들이었고 그와 반대인 사람들은 학생운동의 경험이 없는 순수한 공무원 출신들로 계급투쟁은 공무원 노조의 결성목적에 반하는 사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었지만 논쟁의 결론은 항상 현장 조합원의 이해와 요구를 담아내지 못한 채 의식화 돼있는 목소리 강한 사람들의 주장대로 결정이 돼 계획은 거창한데 제대로 된 집행이 이뤄지지 못한 사례가 비일비재 했다.

이를테면 아무도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총파업을 의결한다거나 현실성이 없는 결정들을 해놓고 조합원을 억지로 참여시키려는 사안들이었고, 진주지부에서 논의되는 안건들도 이러한 양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예를 들면 2005년 당시 국가에서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발표했을 때, 절대 다수의 직원들은 공무원노조가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칠 것을 주장했지만, 계급투쟁에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은 혁신도시 유치는 사용자 측인 시장과 간부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노조는 오직 사용자를 대항해 싸울 일에만 용감하게 나서면 된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곤 했다.

그때로부터 12년이 경과한 지금은 어떤가 진주지부는 지금도 여전히 계급투쟁에 우선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며 “시 행정이 전국에서 제일 개판”이라며 진주지부 조합원 전체의 명예를 짓밟는 망언을 해도 시의회가 면밀한 검토도 없이 예산을 삭감해 버려서 조합원이 일손을 놓고 있어도 그 사안은 사용자 측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이게 뭐하는 노조인가 싶다.

이러한 노조의 잘못된 행태를 지켜보다 못한 일부 조합원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명예와 권익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노조를 결성하게 된 것을 시장이 노조를 탄압해서 신생노조가 생겨났다고 주장하며, 엉뚱하게 시장을 규탄하고 있으니 투쟁의 방향이 잘못돼도 한참이나 잘못됐다 싶다.

시장은 노조를 탄압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법적으로 보장돼 있지 않는 전임자까지 묵인해주면서 노조활동을 보장해 주고 있지 않는가.

노조활동을 보장해 주건 말건 무조건 사용자측을 규탄하면 그것이 그럴듯한 계급투쟁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노조집행부가 행하고 있는 방향이 조합원들이 원하는 방향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 않는가.

사용자측을 규탄한다는 집회에 단 10명의 조합원도 동참하지 않았는데, 지켜보는 눈들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는 변명을 늘어놓으면, 조합원들의 뜻과 반대되는 계급투쟁만 일삼았던 지도부의 책임이 면책이라도 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필자가 개최한 2006년의 용지공원 집회는 경찰의 철통같은 경계 속에서도 5000명이상이 집결했는데 이 집회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겠는가.

노동조합의 기본은 한 사람의 1000걸음이 아니라 1000사람의 한 걸음이라는 진리를 얼마나 깊이 인식하며 배워왔는가.

조합원이 가자하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이 노동운동의 ABCD 아닌가. 지금 즉시 그럴듯해 보이기는 하지만 조합원 10명도 동참하지 않는 계급투쟁을 접고 진정으로 조합원이 원하는 민주적인 방향으로 노조를 이끌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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