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소집된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 자리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이 향후 남북관계와 6자회담에 하나의 변수가 된다는 점을 염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정부에서는 (북한의)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이후 상황이 전개되는데 따라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의 의사 결정이 남북관계 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의 상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을 전반적으로 고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정일 위원장의 통치 시기에 남북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우리 국민과 세계가 잘 알고 있다"면서 "북한이 현실적으로 우리 안보의 위협적인 세력인 동시에 대화의 파트너인 것도 사실이다. (정부는) 최소한의 조치는 하지만, 오해 불러일으킬 만한 일들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류우익 장관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개인적인 조문은 허용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조문 문제를 포함해 남북 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국민 정서 등을 참작해서 신중히 결정할 하겠다는 것"이라며 "부처 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회의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미국, 일본, 러시아 정상들과 전화통화로 긴밀한 협력에 대해 논의했지만, 중국 정상과는 통화조차 못한 점도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서로 체제가 다르고, 해외 통화 익숙치 않아서 그런 것"이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외교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소집해 주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조의 표시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성환 외교부, 류우익 통일부, 김관진 국방부, 맹형규 행안부 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하금열 대통령실장,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다. [민중의소리=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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