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의 빚 상환 능력은 개선됐지만 중소기업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 제조업 현금흐름분석’에 따르면 단기차입금 상환과 이자비용 지불 능력을 나타내는 제조업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전년 보다 2.6%포인트 상승한 67.8%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지난해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 증가율(15%)이 원리금 상환금액의 증가율(8.4%)보다 더 높아 현금흐름보상비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96.3%를 기록해 전년보다 6.5%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31%로 전년보다 3.7%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현금흐름보상비율 격차는 전년도 55.1% 포인트에서 65.3% 포인트로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대기업이 성장을 주도함에 따라 내수 위주의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영업활동이 부진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된 현금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도 큰 격차를 보였다. 제조업 전체의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은 전년보다 95.8%포인트 상승한 782.3%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전년보다 192.5%포인트 오른 1022.2%로 집계됐지만 중소기업은 38.0%포인트 하락한 402.7%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수출 호조로 당기순이익이 늘면서 제조업의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은 전년보다 17억2천만원 증가한 1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 현금유입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6.2%로 전년에 비해 25%포인트 증가했고, 배당금 지급액은 평균 14억원에서 21억6천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시사오늘=최혜경 기자]
저작권자 © 동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