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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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봐
  • 류지일 기자
  • 승인 2013.08.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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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지방우정청 김희정 주무관
내 사무실 PC에는 남들에게 없는 특별한 메일이 도착한다.

일명  '소원을 말해봐’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에 나오는 가사처럼 충청지방우정청장이 요술램프의 지니가 되어 우리 우정가족들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이다.

지난 2월부터 직원 사기진작과 '행복한 일터만들기 일환’으로 시작한 이벤트인데, 지금 현재까지 70여 건의 소원이 접수됐다. 물론 들어 줄 수 있는 소원도 있고 여건상 그렇지 못한 소원들도 있었다.

매일 아침 어린 딸을 떼어 놓아야 하는 애틋한 엄마의 사연은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 예전 모습이 떠올라 눈물짓게 했다.

또 다른 사연으로는 프러포즈 못하는 노총각과 고생하는 동료 직원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직원들, 아들과 자주 놀아주지 못하는 아빠, 아빠의 건강을 염려하는 딸 등 거창한 소원은 아니지만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해 주는 정감 있고 가족 간의 사랑이 짙게 묻어나는 애틋한 사연들이었다.

'드라마에 몰입해서 볼 수 있도록 딸을 10시에 재워주세요’라든가, ‘제 소원은 타임머신입니다’ 등 재미있는 사연도 있었다.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새삼 느낀 점은 소원 내용이 직장의 일보다는 가정이나 가족에 관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 직장이나 일도 중요하지만 가정과 가족을 그 못지않게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반증일 것이다.

다음은 충북 제천시 관내 한 우체국장의 소원으로 30여년 직장의 일에만 열중하는 동안 아내가 파킨슨병에 걸린 가슴 아픈 사연의 일부이다.

'사실 나는 가장 비겁한 남편이었나 봅니다. 사랑한다는 표현이라곤 제대로 할 줄 몰랐고 고맙다는 말도 싱긋이 웃음으로 대신했고 희망을 주고 싶었지만 당신 마음에 상처만 주는 그런 비겁한 남편이었답니다.

이제 사랑하는 나의 아내에게 30년의 세월을 함께 한 충청우정인 전 직원의 사랑과 희망을 담뿍 담은 꽃다발을 전해주고 싶네요.'

이 사연의 주인공에게 우리 충청지방우정청 전 직원은 정성을 한데 모아 용기와 투병의지에 힘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장미 100송이를 전했다.

이재홍 청장님은 직접 격려를 표하셨고 직원들은 파킨슨병에 대한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등 진한 동료애가 피는 것을 보면서 담당자로서 더 큰 보람을 느꼈다.

이번 경우뿐만 아니라 소원을 읽고, 들어주며 직원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면 내가 오히려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 내가 직원들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받는 것 같았다. 동병상련의 마음이 아닐까?

충청지방우정청 직원들은 대전, 충·남북 각 지역 우체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직원 수만도 6000여 명이 되다 보니 같은 우체국 직원이지만 서로 얼굴도 잘 모른 채 지내게 된다.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를 통해 서로 얼굴은 잘 모르지만 자신의 소원을 말하고 들어줌으로써 서로 소통하고 아픔과 기쁨을 나누는 소중한 장이 됐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직장인의 행복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현대인은 동료와 좋은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도움을 줄 때 더 행복해 진다고 한다.
 
충청지방우정청 직원들이 서로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서로를 응원하며 행복을 찾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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