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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조문단 평양행… 이희호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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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조문단 평양행… 이희호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되길"
  • 조태근
  • 승인 2011.12.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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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조문, 김정은 부위원장 면담 가능성은?
▲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 등의 민간 조문단이 26일 오전 8시20분께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국 사무소를 통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북으로 출경하고 있다.     © 김철수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2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방북조문에 대해 "저희의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방북조문단 18명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1박 2일의 방북 조문길에 올랐다.

이희호 여사는 이날 오전 7시께 서울 동교동 자택을 나온 뒤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짧은 인사말을 전했다. 동교동 자택에는 민주통합당 원혜영·이용선 공동대표,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 권노갑·한광옥·김옥두 전 의원 등 30여 명이 나와 이 여사를 환송했다. 원혜영 공동대표는 이 여사에게 "민주통합당도 이번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북측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에서는 김천식 통일부 차관이 동교동 자택을 찾았다.

이희호 여사 측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은 이번 방북에 대해 "이 여사가 '2009년 8월 남편이 서거했을 때 김 위원장이 조문 특사단을 서울에 보내주신 만큼 조문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측은 김기남 조선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리현 아·태위 참사, 김은주 국방위원회 기술일꾼 등 6명을 조문단으로 파견한 바 있다.

이 여사와 현 회장은 12시께 평양에 도착해 오찬을 가진 뒤 오후에 김정일 위원장을 조문하고 평양에서 숙박한 뒤 27일 아침 평양을 출발할 예정이다. 이 여사는 개성공단에 들른 뒤 3시께 남측으로 귀환하며, 현정은 회장은 12시 30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곧바로 남측으로 귀환한다.

이번 방북 조문에서는 이희호 여사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할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관련 북측은 26일 방북조문단의 평양 도착 이후 오후 조문 등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숙박장소 등을 남측에 통보하지 않은 상태다.

김정은 부위원장 면담 가능성과 관련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은 "순수한 조문" 차원의 방북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방북조문단이 김정은 부위원장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평양에서 오찬, 만찬을 어디서 누구와 할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 등의 민간 조문단이 26일 오전 8시20분께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국 사무소를 통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     ©김철수 기자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희호 여사가 방북길에 오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여사와 김정은 부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김정은 부위원장이 상주이기에 당연히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한국인을 처음 만나는 것이기에 확실히 예측할 수 없다"며 "김 부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반반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현재로선 북한에서 누구를 만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희호 여사가 어젯밤 평양에 가서 얘기할 문제들에 대한 자료들을 (읽어)봤다"며 "(자료 안에) 특별한 정부의 메시지는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여사가 저와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함께 가지 못해 불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자료들을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잘 다녀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 여사의 방북이 조문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방북조문단은 이희호 여사측에서 이 여사를 비롯해 장남 김홍업 전 의원 부부와 삼남 홍걸 씨, 김 전 대통령의 손자 김모씨 등 유족 5명과 수행원으로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등 8명 등 총 13명이, 현정은 회장측은 현 회장과 장경작 현대아산 대표 등 현대아산 임직원 4명 등 총 5명이 방북했다. [민중의소리=조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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