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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도 없이, 증오도 없이 천막을 걷고 국회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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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도 없이, 증오도 없이 천막을 걷고 국회로 돌아가자
  • 육심무 기자
  • 승인 2013.09.24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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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상록을)
▲ 김영환 의원.    
이제 천막을 걷고 정기국회로 가자.

국회가 없는 주말을 이용해 전국을 돌며 국민 속에서 장외를 이어가자.
 
민주당은 굴욕과 분노를 삼켜야 한다. 불행하게도 야당뿐만 아니라 국민과도 맞서려는 대통령을 확인한 이상, 정권교체에 실패한 우리가 감내해야 할 몫이다.  장외집회든 촛불이든 ‘할 테면 해보라’는 저들의 모욕을 주체적으로 넘고 와신상담 하는 가운데 2017년의 승리를 준비해야 한다.
 
중국 삼국시대 북벌에 나선 제갈량이 전투를 기피하는 사마의를 끌어낼 목적으로 여자 옷을 보내 조롱했다. 사마의는 굴욕을 삼키고 성을 걸어 잠근 채 장기전으로 끌고 가 결국은 승리했다. 천하의 제갈량도 그를 어쩌지 못하고 이듬 해 세상을 떠났다.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위해 불퇴전의 결의를 다져야 한다. 그러나 국민의 명령에는 굴욕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하고 사족을 달아서는 안 된다.  국민은 지금 우리에게 국회로 돌아가 따질 것은 따지고 싸울 것은 싸우라고 한다. 
이보다 더 큰 명분과 지엄한 명령이 어디 있는가?
 
국회 안에 비타협적인 진을 치자.  국회에 들어가서 산적한 국정현안과 예산을 다루고 민생입법을 하면서 내일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주말에는 전국을 돌면서 대정권 투쟁결의를 다지고 민생현장과 결합하면서 생생한 국민의 목소리를 듣자.  투쟁의 중심을 국회로 옮기되, 전국적으로 장외를 확산하는 것이다.
 
오기와 불통의 정치도, 공작정치의 음험함도 국민들은 꿰뚫어 보고 있다.

박대통령과 여당에 더 이상 기대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우리 손으로, 국민 여론의 압박으로 쟁취해내면 된다.  국정원 개혁, 검찰총장 문제, 4대강비리, 보육료 대란 등 복지문제, 세제개편안, ‘을 지키기’, 오염 수산물 수입, 원전비리, 국사교과서 검정 등 국정 현안이 널려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배수의 진을 치고, 신립의 탄금대가 아니라 지형지물이 많고 숲이 우거진 조령(鳥嶺)에 가서 싸워야 한다. 전선을 더욱 넓히고 장기전에 대비하자. 승리는 우리 편이다.
민주당은 박근혜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

3자회담에서 우리는 그의 독선과 불통이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는가.  집권여당은 스스로 묘혈(墓穴)을 파고 있다. 왜 우리가 저들처럼 국민과 맞선단 말인가?
 
공작정치가 판을 치고 민주주의가 후퇴하는데 창조경제가 꽃핀다고? 경제가 활력을 찾고 새롭게 도약한다고?  이미 박근혜 정권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저들은 높은 지지율에 취해 오만하고 강고해 보이지만 거품이 꺼지고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다.  시대착오적인 인물들이 공안장막을 치고 국민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능멸하고 있다.
 
이 가을이 지나면 국민들은 민주주의 후퇴의 벼랑을 목도할 것이고, 경제가 나아지리라는 신기루가 걷히고, 창조경제는 형해도 없이 허공에 둥둥 떠다닐 것이다. 서민과 중산층의 팍팍한 삶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외교적 성과는 국민의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북한에 대한 경직된 ‘원칙주의’를 고수하는 한 남북관계는 교착을 면치 못할 것이다.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이 상황에서 우리라도 국민과 함께 가야 한다.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통 큰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민주당이여!  이제 굴욕과 분노를 삼키고 국회로 돌아가자.

지금 지는 자가 내일 이기는 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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