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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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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지길"
  • 안상태
  • 승인 2017.10.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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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동양뉴스통신] 안상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16일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지길 바란다"며 국정농단 수사와 재판을 정치보복으로 몰아갔다.

그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에서 직접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재판 도중 직접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구속후 심경에 대해선 "구속돼서 재판을 받은 지난 6개월은 참담하고 비참한 시간들이었다"며 "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배신으로 돌아왔고 이로 인해 모든 명예와 삶을 잃었다"고 최순실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이어 "무엇보다 저를 믿고 헌신하던 공직자와 경제를 위해 노력하던 기업인들이 피고인으로 전락한 채 재판 받는 모습을 보는 건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변호해주신 분들께 송구한 마음으로 공정한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마음으로 담담히 견뎌왔다"며 "사사로운 인연을 통해서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하지 않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믿음과 법이 정한 절차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심신의 고통을 감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구속기간 연장을 한 법원을 향해 "오늘은 저에 대한 구속 기한이 끝나는 날이었으나 재판부는 검찰 요청을 받아들여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며 "다시 구속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변호인들도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오늘 변호인단은 사임의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정치적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란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향후 재판은 재판부의 뜻에 맡기겠다"며 재판부에 대한 극한 불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더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이 있고 언젠가는 반드시 진실이 밝혀질 거라 믿기 때문"이라고 호언했다.

그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도 "롯데, SK 뿐 아니라 재임기간 그 누구로부터도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들어준 사실이 없다"며 "재판 과정에서도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님이 충분히 밝혀졌다고 생각한다"고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 사건의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묻고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와 기업인에게는 관용이 있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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