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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경찰 조창식 경위, 40년 헤어진 가족 상봉 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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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경찰 조창식 경위, 40년 헤어진 가족 상봉 주선
  • 임성규 기자
  • 승인 2013.12.09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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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동양뉴스통신] 임성규 기자 = "이제 와서 처자식을 볼 면목이 없지만 죽기 전에 꼭 한번 봐야 할 것 같아서 망설이다가 찾아왔습니다"
 
경기 남양주경찰서 민원실에 접수된 김모(만79세)씨는 약 40년 전 사업 실패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갔으며 오랜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얻은 지병이 악화되어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리 소재 요양병원에서 투병 중이었다.
  
어려운 시기에 가족을 버리고 혼자 집을 나갔다는 죄책감과 그 이후에도 계속된 경제적 어려움 탓에 신청서를 작성한 후에도 혹여나 가족에게 폐가 될까 신청 접수를 잠시 보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결국 지병이 더 악화되기 전에 가족을 만나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사연을 접한 남양주경찰서 민원실장 조창식 경위는 호적상에 등재된 처와 자녀 네명을 주민등록조회를 통해 신청 사연을 일일이 편지로 소식을 전했다.
 
소식을 접한 가족은 그 동안 소재지가 파악되지 않아 찾을 수 없었던 김씨의 소식을 접하고 상봉의사를 밝혀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할 수 있게 됐으며 그 후 김씨가 머무르고 있는 요양병원에서 극적으로 상봉할 수 있게 됐다.
 
조 경위는 "김모 노인은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죄책감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으로 그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창식 경위는 남양주경찰서 민원실장으로 재직하며 약 1년 동안 80명의 헤어진 가족을 찾아주어 많은 상봉 가족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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