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의 삶 담은 만화 '풀' 프랑스서 특별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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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의 삶 담은 만화 '풀' 프랑스서 특별상 수상
  • 우연주
  • 승인 2019.09.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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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선 할머니의 증언 바탕으로 제작된 김금숙 작가의 만화
프랑스 휴머니티 만화상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만화 '풀' 표지 (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만화 '풀' 표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부천=동양뉴스] 우연주 기자 =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프랑스 일간지 휴머니티(L’Humanité)가 선정하는 휴머니티 만화상(Prix Bulles d’Humanité)에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담은 만화 '풀(김금숙 作)'이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휴머니티 만화상은 프랑스의 진보성향 일간지인 휴머니티(L’Humanité)가 주관하는 상이다. 올해 처음 신설되어 19개 출판사에서 인간의 삶, 인권을 다룬 48개 작품 중 최종 후보 8편을 선정했다. 대상으로는 프랑스 혁명을 다룬 작품인 '혁명(Florent Grouazel et Younn ­Locard 作)'이 선정됐다.

이번 '풀'의 수상은 아시아권 만화를 대상으로 심사한 것이 아닌 프랑스 전체 출간 만화 중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높다.

'풀'은 가장 낮은 곳에서 인권을 유린당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살아있는 증언을 바탕으로, 비극적 역사 속에서도 평화 운동가이자 인권 운동가로서 삶에 대한 강인한 의지를 가진 한 여성의 삶을 오롯이 그려낸 작품이다.

휴머니티 만화상 심사위원단은 "16세의 나이에 일본군 성 노예로 팔려가 60년이 지난 후에야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이옥선 피해자의 이야기”라며 "겸손하고 활력이 넘치는 놀라운 삶의 의지가 1940년대 한국 사회의 상황과 함께 글과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고 평했다.

김금숙 작가 (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김금숙 작가 (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김금숙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비밀로 간직하고픈 가장 아픈 마음 속 이야기를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증언해 주신 이옥선 할머니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많은 여성들을 생각하며 역사의 진실을 증언해주신 그분들의 용기에 감사한다"며 "할머니의 증언이 담긴 이 만화가 지구 반대편에서 이렇게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것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세계인들에게 아픈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 유린당한 인권의 회복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만화는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아랍어, 포르투갈어 등 총 7개 언어로 해외 각국에 출간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신종철 원장은 "'풀'의 이번 수상이 한국 만화의 저력을 만화 강국 프랑스에서 보여주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한국 만화의 세계 진출을 위해 지원과 도움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금숙 작가는 2012년 자전적 이야기의 만화 '아버지의 노래'로 정식 데뷔하여 '비밀' '풀'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뿐 아니라, 제주4·3사건을 다룬 '지슬', 우리나라 원폭 피해자를 다룬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발달장애 뮤지션 이야기 '준이 오빠' 등 일상에서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꾸준히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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