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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는 무조건 민주당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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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는 무조건 민주당이 아니다
  • 백형모
  • 승인 2012.03.29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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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민원 후보, 민주당 현역 장병완 후보와 팽팽한 맞대결

"남구는 무조건 민주당이 아니다”

통합진보당 이민원 후보, 민주당 현역 장병완 후보와 팽팽한 맞대결
뉴스일자: 2012년03월26일 20시21분

광주지역은 민주통합당 깃발이면 별 문제 없이 당선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호남은 ‘민주당 지팡이만 꽂아도 당선 된다’는 곳이다. 그러한 통념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남구다. 남구는 지난 5차례 선거에서 민주당이 2번이나 패했던 경험이 이를 증명한다. 남구는 장병완 후보가 민주당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장 후보는 현역 의원인데다 전직 장관을 지낸 강력한 주자임에 틀림없다.
이에대해 이민원(54.통.교수), 강도석(57.무.정치인) 후보가 맞서고 있다. 이들 가운데 경력이나 지지도에서 통합진보당의 이민원 후보가 가장 강력한 맞불 상대로 등장하고 있다.

■남구는 틀리다. 전통적 비민주지역이다!
광주 남구는 과거에 강운태 후보가 무소속으로 민주당 벽을 넘어섰고, 지병문 후보가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민주당을 극복했다.가장 주시해야 할 점은 최근인 2010년 7월 28일 재보궐선거에서 오병윤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라는 이름으로 장병완 후보와 맞서 44.1%라는 득표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불과 5천여표 차이였다.
이민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런 점으로 볼 때 남구지역은 광주지역에서 비민주 후보가 가장 경쟁력을 갖고 있는 지역임에 틀림없다. 남구 구민은 비민주후보를 더 선호하는 개방된 정치의식이 자리잡은 지역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당시는 보궐선거였다.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가 시민연대 단일화 후보였다. 민노당에 우호적인 (노조 가입) 직장인 넥타이 부대들이 평일에 치뤄지는 선거라는 제약 때문에 제대로 투표참여를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이번 총선일은 휴일이기 때문에 넥타이 부대가 참여할 수 있어 승리를 장담한”고 자신있게 말했다.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뭉쳤다!
통합진보당은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그리고 새진보통합연대가 뭉쳐서 만든 당이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기존 민주노동당에 열린우리당 조직인 국민참여당 그리고 진보신당에서 통합에 합류한 노희찬, 심상정 등 대표 주류인 조직이 가세했다.
지난 보궐선거 당시 민주노동당 표에다 국참당 그리고 시민단체 조직표가 가세했기 때문에 지난 석패를 극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계산상으로는 일단 수긍할 만 하다.
선거 캠프 관계자는 “3당이 모여 조직력이 확대됐다. 시민들에게 명분을 얻고 있다. 조금만 분위기가 살면 폭발적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남구 거주 나주향우회와 광주대 출신들은 절대적 우군!
이민원 캠프는 또 다른 우군이 대기하고 있다. 남구 지역 나주 향우회가 그들이다.
남구 지역은 나주 지역과 인접해 있어 향우가 30% 가까이 된다고 보고있다. 이민원 후보 고향은 나주 봉황이다. 장병완 후보는 곡성이다. 이민원 후보측 기대대로 나주 향우회가 힘을 모아 준다면 대단한 파괴력을 가진다.
여기에 이민원 후보가 23년간 광주대 교수를 역임한 전력도 큰 배후 세력이다. 광주대 교수군이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는 자랑도 캠프측은 잊지 않았다. 이들 가구까지 포함하면 산술적으로 5천여명이 훨씬 웃돈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남구에서 가장 큰 개신교회엔 겨자씨교회를 개척 당시인 20여년 전부터 다니고 있는 집사여서 이에 대한 기대도 크다.

■‘토박이 출신’ 인물론에 있어서도 맞상대!
이민원 후보는 광주대 경제학과 교수로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만 살아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후보는 상대적으로 장병완 후보를 ‘서울 강남부자 1% 해당하는 대표적 인물’인데 비해 자신은 토박이 임을 지적한 것이다. 장 후보가 70억대 재산을 선관위에 등록한 점은 시민 정서와 달리 부자이면서 서울에서 내내 살아온 관료라는 점이 이 후보와 다른 장점이라는 해석이다.
이 후보는 “장병완 후보는 만약 선거에 떨어지면 바로 서울 강남으로 올라갈 사람이다. 반면 자신은 지난 23년 남구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지킬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민원 후보는 지역경제 기여론도 펼쳤다.
“광주에 살면서 경실련 공동대표로서 1997년 아시아자동차(현 기아자동차) 부도 당시 이를 살려냈다. 광주은행이 흔들릴 때도 사외이사로서 앞장서서 다시 일어 서도록 했다. 이 정도면 광주 경제를 살린 경제 전문가 아닌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연구소 소장으로서 지역 사회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 왔고 대안제시도 했으므로 지역을 위해 충분히 노력해왔고 이런 구체적 실적이 있다는 주장이다.

■기획예산처 장관과 장관급 균형발전위원장의 기싸움!
 장병완 후보가 참여정부 기획예산처 장관이라는 경륜이 있지만 이민원 후보도 만만치 않다.
참여정부 인수위 시절 이민원 후보는 ‘지역분권과 균형발전’에 대해 대안을 제시했다. 이 안이 받아들여져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탄생했다.
이 후보는 위원과 위원장으로서 임기 동안 맹활약을 했다. 이 후보는 장관급인 위원장직을 맡아 국가균형발전을 진두지휘 했다. 이때 생긴 것이 혁신도시다. 장관급 인사로서 참여정부 인맥을 두루 알 수 있는 네트워크가 이때 생겨 만약 국회의원에 당선 되면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것이 주변 예측이다.
이민원 후보는 개인적으로 장관급 행정능력을 갖춘 경륜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 유치 예산 실적으로도 맞짱!
이민원 후보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책을 만들어 낸 인물이라는 점에서 창의적인 행정가로서 능력을 이미 검증받았다.지역균형발전의 산물이 광주전남혁신도시다. 나주에 빛가람도시가 그 것이다. 이 곳에 16개 기관이 내려온다. 이들 공기업의 한해 예산은 53조원이다. 이 곳이 본사인 만큼 이곳에서 집행될 예산이기도 하다.
이민원 후보는 “장병완 후보가 예산을 많이 갖고 오겠다고 했는데 혁신도시로 생긴 54조원과 비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또 이민원 후보 캠프측에서는 “장병완 후보가 남구 예산 2배를 늘리겠다고 2010년 공약을 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얼마인가. 2010년 남구 예산은 2,100여억원이다. 추경포함 2,300여억원이다. 2년이 지난 올해 남구 예산은 2,100억원이다. 이는 본예산이다. 추경이 남았지만 별로 기대할 것이 없을 것이다. 장 후보는 예산 2배 증액 공약은 헛 구호에 그쳤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병완 후보측 정진술 보좌관은 “1년 8개월 동안 국비를 651억원 더 확보했다. 2배 이상 확보했으니 공약은 제대로 지킨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이민원 후보는 “낙후된 남구에 혁신도시인구 5만명이 들어와 살게 된다. 이들은 연봉 1~2여 억이 되는 강남 사람들이다. 지식· 기술· 문화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외국인들도 온다. 혁신도시에만 살지 않고 남구 대촌으로도 올 것이다. 대촌은 고급주택화 된다. 새로운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명박 정부 들어 국가 균형발전을 지방발전으로 개념을 축소했고, 혁신도시건설이 늦춰지고 있을 뿐이다. 이 후보는 국회에 가서 이런 부분을 바로 잡아 남구를 지방의 분당 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한 몫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민원 후보는 “사람은 과거를 보면 미래를 볼 수 있다. 나는 지역발전을 위해 지난 23년간 불꽃처럼 살아왔다. 명확한 실적이 있다. 갑자기 투입된 서울 강남 사람이 아니라 열과 성을 다해 지역을 위해 일해 왔다”며 “이제 민주당 후보라는 사실 하나로 당선 우세가 되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 시절은 호남 푸대접과 DJ한풀이 시대로 지나갔다. 정당을 초월해 지역을 위해 진정으로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치적 비전과 예산 실적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은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더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인가 라는 지역민들의 마지막 선택만 기다리고 있다.
현역 의원이 자리잡고 있는 전통적 텃밭인 민주통합당의 깃발이 승리할 지, 통합연대의 통합진보당 출신의 인물론이 최후 승리를 차지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형모 기자] 


원본 기사 보기:on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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