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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 네팔 실종사고 경위 제대로 파악 했나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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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 네팔 실종사고 경위 제대로 파악 했나 의문
  • 최진섭
  • 승인 2020.01.19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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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경위, 봉사활동 계획 변경사유 등 설명 오락가락
계획서와 실제 현지상황 다르지만, 원활하지 못한 통신 탓만
충남교육청 이은복 교육국장이 19일 교육청 내 2층 제1회의실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4명의 실종된 교사와 관련, 네팔 현지 수색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진섭 기자)
충남교육청 이은복 교육국장이 19일 교육청 내 2층 제1회의실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4명의 실종된 교사와 관련, 네팔 현지 수색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진섭 기자)

[충남=동양뉴스] 최진섭 기자=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발생한 충남 교육봉사단 교사 4명의 실종사고와 관련, 사고 경위 및 계획 변경 사유 등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이은복 교육국장과 김유태 인사담당장학관은 교육청 내 2층 제1회의실에서 네팔 실종 사고와 관련, 브리핑을 열었지만 제대로 된 사고 경위 등을 설명하지 못했다.

이날 이 국장은 현재 수색상황과 현장 지원팀 파견 등에 대해 설명하고, 김 장학관은 전반적인 사고 경위에 대해 설명했지만 지난 18일 발표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교육청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실종 교사들은 시누와(해발 2340m)를 출발해 데우랄리까지 갔다가 기상악화로 돌아오다 사고가 났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실종 교사들은 지난 16일 데우랄리롯지(해발 3230m)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 날 기상악화로 산에서 내려오다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정정 발표했다.

또, 봉사단 교사들의 현지 일정 변경에 대해서도 교육청은 당초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국 전 일정은 지난 15일 비렌탄티 학교를 방문해 17일까지 등교맞이 및 교육봉사를 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현지에서 자연탐방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꿔 트레킹을 한 것이다. 비렌탄티 학교가 15일부터 17일까지 휴교였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교육봉사단은 지난 13일, 출국 전에 이미 비렌탄티 학교가 3일간 휴교임을 알고 있었고, 이 같은 사실을 교육청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봉사단의 봉사활동 일정에 대한 브리핑도 제대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교육청은 해외 교육봉사단 일정과 관련, 사전에 일정 기간 중 50% 이상의 봉사활동이 이뤄지도록 한 계획서를 제출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교육봉사단은 사전 계획도, 현지에서 바뀐 수정 계획도 봉사활동 일정이 채 50%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장학관은 “출국 전 일정이 변경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은 행정 실수”라며 “추후 똑같은 행정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고 경위가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것과 관련, “현지 관계자와의 통신연락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현장으로 지원팀이 파견된 만큼 앞으로 정확한 상황 파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육청은 이번 교사 실종과 관련, 향후 해외 교육봉사 활동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학관은 “해외여행 개념이 아닌 봉사라는 좋은 취지의 목적이 있어 많은 교사들이 해외 교육봉사와 관련,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니 갖가지 문제점들이 발견돼 앞으로 해외 교육봉사 활동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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