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양뉴스통신] 김훈 기자 = 전북 김제시 봉남면 행촌리 느티나무(천연기념물 제280호)를 영구 보존하기 위한 복제가 추진된다.
13일 김제시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 문화재청과 함께 느티나무의 우량 유전자를 채취, 복제나무를 만들어 유전자를 보존할 계획이다.
이는 미래의 예측할 수 없는 태풍, 낙뢰 등 자연재해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악화로 인한 소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행촌리 느티나무는 수령 600년으로 높이 15m, 둘레 8.5m의 노거수로 나무 밑 부분에 2m 정도의 구멍이 뚫려있고 그 옆에 30cm 높이의 바위가 있다.
이 바위가 조금만 더 높았으면 역적이 날 뻔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마을에서는 이 나무를 신성시해 매년 정월 대보름 나무에 동아줄을 매어 줄다리기를 하며 새해의 행운을 빌어왔다.
이 느티나무는 마을사람들의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마을을 지켜주는 서낭나무로 조상들의 애환을 함께 해온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2년 천연기념물 280호로 지정됐다.
김제시는 문화적 · 역사적 · 경관적 ·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천연기념물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 행촌리 느티나무와 똑같은 나무를 복제하고 DNA를 추출 장기보관하는 방법으로 우수한 유전자를 보존할 계획이다.
이 느티나무의 유전자를 원형 그대로 온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이용되는 방법은 무성증식법인 접목을 이용한 유전자 복제기법으로 똑같은 복제나무를 만들어 보존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보존관리 체계 구축과 보존원 조성 및 DNA지문 작성에 의한 식물법의학 증거자료 확보 등 적극적인 유전자 보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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