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양뉴스] 허지영 기자 = 서울시는 수돗물의 원수인 한강 물을 취수장에서 정수센터로 보내는 도수관로를 활용해 청정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 보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수열에너지는 공모를 통해 건물의 냉난방용으로 공급된다.
수열에너지는 물에 저장된 열에너지로, 물 온도가 대기 온도에 비해 여름철에는 차갑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특성을 이용해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이다.
시가 공급 가능한 수열 에너지의 양은 풍납·자양·강북 총 3개 취수장의 도수관로원수를 사용해 시간당 4만2700usRT(냉동톤)이다.
축구장 170개, 롯데월드타워 3개에 해당하는 면적125만㎡ 규모 건물의 냉·난방이 가능한 열량이다.
이를 건물 냉난방 에너지로 이용하면 대형건물 외부에 냉각탑을 설치하는 기존 냉난방 방식 대비 약 40%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어 연간 7100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가 절약된다.
연간 최대 77t의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1만9600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를 감축할 수 있고 소나무 14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시는 내달 1일부터 도수관로 원수 수열에너지 공급 대상지를 공모해 선정할 계획이다.
공모 신청 대상은 도수관로의 원수 공급이 가능한 한강변 인근 민간 및 공공 건축물 소유자이다.
시는 광진·성동구 중 강변북로 성수대교~광진교구간 도수관로 인근, 송파·강남·서초·동작·영등포구 중 올림픽대로 월드컵대교~올림픽대교 구간 도수관로 인근 대형건물이 수열 에너지를 활용할 경우 냉난방 에너지 감소에 따른 시설 운영비 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상수도 분야에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를 확대 보급해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기여하겠다"며 "수열에너지를 냉난방에 활용하면 시설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고 부가적으로 옥상 냉각탑을 제거해 옥상 공원 조성 등 공간 활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