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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관객이 다시 부른 연극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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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관객이 다시 부른 연극 '봉선화'
  • 권용복
  • 승인 2014.04.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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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뉴스통신]권용복 기자= 최근 일본정부는 자신들의 과거 전쟁범죄들에 대해 어느 때 보다 잦은 망언으로 한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소위 정신대또는 위안부라고 불리는 일본군 성노예문제로, 가해자인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만행을 인정하지 않고, 마침내는 위안부는 전쟁 중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 ‘위안부들은 일본에게 고마워했다라는 등의 망언까지 내뱉기에 이르렀다.

  

서울시극단(단장 김혜련)은 오는 25일부터 511일까지 '봉선화'를 재공연한다. '봉선화'는 과거 위안부로 끌려갔던 한 여인의 인생역경을 그린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을 바탕으로, 원작자인 윤정모가 극본을 집필하고, 김혜련 예술감독과 구태환 연출이 함께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중장년층과 청소년들까지 온가족이 함께 보고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우리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쟁 시 벌어졌던 잔혹한 여성인권침해이자 보편적인 인류 양심에 관한 문제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199218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문제에 관한 일본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수요집회를 22년째 열어오고 있지만, 일본의 위정자들은 아직까지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 같은 행태를 계속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위안부할머니들은 금년 126일 황금자 할머니께서 별세하심으로써, 20만 명으로 추정되는 위안부 피해자들 중 피해사실을 등록했던 생존자는 55명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연극 봉선화는 이러한 현 상황에 맞는 시의적절한 연극으로 일본 위정자들의 망언에 예술로 답하면서, 우리의 반성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봉선화를 통해서 우리가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안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공연을 다시 올라가게 된 것은 우리 모두가 이제는 외면하지 않고, 당당하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갈 것인지를 묻는 계기를 만들고,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다짐하기 위해서이다. 연극 봉선화는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헌정연극이며,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약속의 연극이다.

 

윤정모 작가와 구태환 연출은 앵콜 공연에 임하면서 불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하는 한편, 초연공연에서 짧은 준비기간 때문에 다소 아쉬움이 남았던 부분들을 보완했다. 작가는 역사적 사실 고증에 더욱 충실을 기하면서 인물들의 보다 섬세한 정서표현에 주력했고, 연출은 일부 배역인물들의 완결성을 보완하여, 초연의 감동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작품의 완성도에 한층 그 깊이가 더해졌다.

 

영상에는 재미 한국인 영화감독 강영만 감독이 새롭게 합류한다. 강영만은 역사적 진실을 전하는 다큐멘터리적 성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영상 제작을 위해 참여하게 되었으며, 극중 활용되는 영상 및 자료화면을 직접 제작하고 '봉선화'를 세계무대로 옮겨 갈 수 있도록 직접 발 벗고 뛰고 있다.

출연진은 이창직, 강신구, 주성환, 김신기, 최나라 등 서울시극단 단원 배우들과, 이 작품으로 2013년도 한국연극배우협회 '2013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이재희 배우 등 초연배우들이 대다수 참여한 가운데, 황연희, 이경, 권재원 등이 새롭게 합류한다.

 

공연은 425일부터 5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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