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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뒤집는 무대 국립무용단의 ‘회오리(VORT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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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뒤집는 무대 국립무용단의 ‘회오리(VORTEX)’
  • 권용복
  • 승인 2014.04.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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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국 춤을 현대적으로 재창작 하는 예술단체로, 지난 50여 년간 신()무용극 양식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서사적이고 극적인 스토리텔링 형식의 신무용극은 국립무용단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으며, 국립레퍼토리시즌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스타일의 한국 춤 찾기를 시도하고 있다.

 


국립극장이 핀란드 출신 안무가 테로 사리넨(Tero Saarinen)과 국립무용단이 함께한 작품 회오리(VORTEX)’16()부터 19()까지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해외 안무가와의 협업은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이 창단 52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하는 국립무용단에서 다른 문화권, 다른 장르의 안무가를 초빙해 신작을 만든다는 것은 국립무용단으로서는 모험이자 새로운 도전이다. 테로 사리넨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무용가이자,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 등 세계 최정상급 무용단과 활동해온 안무가이다. ‘자연주의라는 독특한 춤 철학을 가진 그는 무용수의 움직임이 마치 시간을 늘리는 것처럼 보인다국립무용단만의 독특한 호흡과, , 낮은 무게중심이 주는 매력에 놀라움을 표했다. 지난해 6월 국립무용단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이번 작품을 운명적으로 느꼈다고 한다.

 

파격적인 캐스팅

이번 작품에서 주목 할 또 하나의 부분은 파격적인 캐스팅이다. 오디션을 통해 출연진 25명을 선발, 인턴단원에게 주요역할을 맡긴 것. 이뿐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의 무용수들을 선발해, 국립무용단에서는 한 번도 시도한적 없는 조합을 구성했다. 국립무용단을 대표하는 무용수 김미애와 이정윤은 이번 무대를 통해 처음으로 듀엣을 추며, 인턴단원 박혜지는 부수석 최진욱과 파트너를 이룬다. 테로 사리넨은 캐스팅을 할 때 테크닉보다는 무용수의 숨겨진 캐릭터와 감수성에 집중을 해 좀 더 알고 싶은무용수를 선발했다고 한다. 국립무용단에 선입견이 전혀 없는 안무가였기에 가능했던 캐스팅이었고, 이러한 파격적인 캐스팅은 국립무용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음악은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등 다수의 영화음악으로도 유명한 작곡가 장영규가 이끄는 비빙이 맡는다. ‘회오리를 위해 전곡을 새로 작곡, 무대 위에서 라이브 연주도 선보인다. 한국적인 소재에서 영감을 얻은 의상과 무대디자인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의 부채를 형상화한 의상과 노란색 무대바닥 등으로 시각적인 표현을 강조했고, 마이크가 숨겨진 의상으로 움직이는 소리까지 음악으로 사용한 연출도 눈에 띈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테로 사리넨과 국립무용단은 과거로부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이번 작업을 통해 국립무용단만의 장점이 최대한 발현되는 무대가 만들어질 것이다.

 

국립무용단 회오리(VORTEX)’ 416.~19, 해오름극장 문의 02-2280-4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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