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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 비슷한 '약점'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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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 비슷한 '약점' 가졌다
  • 윤종희
  • 승인 2011.08.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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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정치권 일각에선 차기 대권주자로 가장 유력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최근 야권 대권주자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비슷한 정치적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두 사람 모두 국무총리나 장관, 도지사 등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국무총리나 지자체장직 수행을 대통령 선행학습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마당에 이들의 이 같은 '경험부족'은 정적들의 표적이 될 게 뻔하다.

박 전 대표는 故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故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훌륭히 해낸 바 있다. 하지만, '퍼스트레이디'를 국무총리나 도지사와 같은 반열에 올려 놓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다.

박 전 대표는 4선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당 대표직을 훌륭히 수행한 바 있다. 그러나, '당 대표직 수행과 국정수행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 강하고 또 너무 오래전 일이기에 차기 대선에서 별 힘을 발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재인 이사장은 박 전 대표가 가진 국회의원 경험 조차도 없다. 故노무현 대통령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직을 수행했을 뿐이다.

하지만, 시국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전력과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마치고 인권변호사 길을 걸었던 점, 특전사 공수부대 출신인 점 등 박 전 대표와 차별화 된 경험을 갖고 있다.

박 전 대표와 문 이사장은 각료나 지자체장 경험이 없음에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여진 '이미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은 자신의 원칙있고 안정된 애국애족(愛國愛族) 이미지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이 더해져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문 이사장의 경우, 절제되고 깨끗하고 충실한 이미지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까지 더해지면서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두 사람은 '이미지 정치는 오래 가지 못한다' '오랜 기간 쌓여진 이미지는 오래간다'라는 상반된 주장에 똑같이 직면하고 있다. 여러모로 두 사람 사이에는 닮은 점이 많다.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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