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해서 억울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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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해서 억울한 사람
  • 정효섭
  • 승인 2014.07.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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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양뉴스통신] 정효섭기자 = 요즘 올레 길에는 정년퇴직한 사람들로 북적인다는 말을 들었다.  

벗 삼을 사람이 없어 홀로 올레 길을 서성이는 왕년에 높은 자리에 계셨던 분들이 자주 보인다는 것이다. 노후에는 돈과 건강과 인간관계 3요소가 잘 준비되어야 한다는데 우리 공직자 출신은 어떨까?  

1960~1970년대 유행했던 ‘회전의자’라는 노래가 있다.

“빙글빙글 도는 의자 회전의자에, 임자가 따로 있나 앉으면 주인이지. ~ 아 아 아 억울하면 출세를 하라, 출세를 하라.” “사랑도 젊음도 마음까지도 밟아버리고” ..... 오로지 ‘출세’만 쫓던, 그리하여 출세해서는 회전의자에 앉아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억울하면 출세하라”며 거들먹거리던 시절 세태를 풍자한 노래이다.

억울하면 꼭 출세해야만 하는 것인가?

유권무죄(有權無罪) 무권유죄(無權有罪)다 해서 억울한 일은 스스로 극복하고 해결해야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출세니까 '억울하면 모두가 억울하지 않은 평등 세상을 만들자'고 해야 하는데, '출세를 해서 복수를 하고 남을 억누를 생각‘을 하는 게 우리네 사회상 이였던 듯 하다.

최근 고위 공직자 임명을 두고 인사 청문회에 가기도 전에 언론이나 국민들의 많은 논쟁이 되고 있어 청렴한 공직후보자들을 찾아내는 게 여간 쉽지 않은 모양이다.

청문회 당사자들은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쏟아내기에 바쁘고, 한편으론 출세와 가문의 영광이지만 신상 털기에 망신을 당할까봐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진즉에 성공의 기회가 올 줄 알았다면 처음 공직에 입문할 때부터 자기관리를 잘 할 것을 후회하면서 가슴을 치는 이도 있겠지만, 출세에 눈멀어 지난 시간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아마도 억울해서 출세했다는 사람들이 이런 후회를 더 많이 하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완전무결할 수는 없을 터, 살다보면 실수도 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잘못이라고 아는 순간 반성하고 사죄하고 부끄러워하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그 중에는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변명만 하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사람도 있어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러기에 이런 사람은 출세해서 억울한 사람인 것일까?

“인불염이실위(因不廉而失位)” 라 하여 청렴(淸廉)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관직을 잃는다고 한 다산 정약용은 지혜로운 자는 청렴한 것이 자신의 장래에 이롭기 때문에 청렴하다고 하였다.

출세를 하려거든 앉으면 주인인 회전의자를 탐 할 것이 아니라, 평소 공직에 입문하면서부터 청렴해야 다가오는 기회에 당당할 수 있고 진정 노후 내 고향 올레 길의 여유를 평온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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