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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가로수 입양하기(Adopt-a-Tree)’ 제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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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가로수 입양하기(Adopt-a-Tree)’ 제도 도입
  • 오윤옥 기자
  • 승인 2012.08.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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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공공 인력과 비용으로만 관리했던 서울시내 가로수 28만4천주를 앞으로는 시민에게 순차적으로 모두 입양, 시민이 직접 관리하게 된다.

서울시는 ‘가로수 입양하기(Adopt-a-Tree)’제도를 처음으로 도입,여기에 참여할 단체, 학교, 기업의 신청을 9월부터 받는다고 2일 밝혔다.

입양 대상은 서울시내 1,270개 구간, 1,190km 길이에 심은 28만4천주의 가로수와 339km 띠녹지로서, 단체당 3km 이내로 1년 간 입양한다. 시는 올해 10~15개 구간을 시범실시하고, 내년부터 전체 구간을 대상으로 입양 신청을 받는다.

관리를 원하는 가로수 노선을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특별히 원하는 노선이 없다면 시가 배정한 노선을 관리하면 된다.

‘Adopt-a-Tree’는 ‘입양하다’라는 뜻의 영어 ‘Adapt’와 대상물인 ‘나무(Tree)’를 결합한 말로서, 시민과 기업이 공공시설을 양자로 삼아 관리하는 자원봉사활동을 일컫는다.

1985년 미국 텍사tm주 교통국에서 시민과 기업이 도로청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Adopt-a-Highway’가 제도의 첫 시작이다, 현재 미국 50여개 주와 캐나다,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확산 시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1998년에 이를 공원에 도입한 ‘Adopt-a-Park’를 시작으로 녹지, 하천, 도로청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이를 도로 가로수에 적용해 첫 시행하는 것이다.

가로수 입양하기에 참여하는 기업과 단체는 입양구간에 기업·단체로고가 새겨진 표지판을 설치할 수 있어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고, 학생들은 환경보호활동 기회와 자원봉사활동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공공은 인건비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돼 관리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 종로3가 등 10개 자치구 14개 가로수 노선은 200명의 기초노령연금수급자(만65세 이상) 지역 어르신들을 선발해 관리하도록 하고, 월20만원의 임금을 지급해 어르신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은 입양 받은 구간 가로수의 쓰레기 청소, 잡초제거, 불법광고물 제거, 물주기 등을 맡게 되며, 이외에 전문성을 요하는 가로수 가지치기와 병해충 방제 작업은 기존에 해왔던 대로 구청에서 담당한다.

관리 일정은 단체가 자율적으로 정하면 되지만, 오랜 기간 방치될 경우는 시가 점검을 통해 기간 중 입양을 해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입양 시 한 달 또는 분기별로 최소 관리해야 하는 횟수를 공지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5월 시범사업으로 강동구 암사2동 선사초등학교 6학년 7반 학생 28명과 선생님을 선정해 학교 앞 올림픽로 가로수 길에 있는 은행나무, 회양목 등 4,478주를 입양했다.

이들은 지난 7월 12일 처음으로 쓰레기 줍기와 잡초제거, 물주기 등 관리를 하고, 시가 지원한 수목해설가와 함께 생태에 관한 다양한 수목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7월 10일 강동구청장과 선사초등학교장이 ‘Adopt-a-Tree 가로수 관리 협약’을 맺고, 내년 2월까지 관리를 맡게 됐다.

최광빈 서울시 공원녹지국장은 “가로수 입양하기는 그동안 공공의 관리영역으로만 생각해 내 집 앞, 회사 앞에 있으면서도 방치했던 가로수들을 공동이 관리하는 영역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주민간의 협동과 소통의 문화도 복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9월에 서울시 홈페이지(http://environment.seoul.go.kr/)에 참여방법, 신청양식 등을 공고할 예정이며, 문의는 서울시 공원녹지국 조경과(2115-7614)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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