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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제주 해저터널 지역 여론 빼고 또 '공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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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제주 해저터널 지역 여론 빼고 또 '공론화'
  • 김재하
  • 승인 2014.08.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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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포함 검토중...연구용역결과 11월 예정

[제주=동양뉴스통신] 김재하기자 = 전남 목포와 제주를 잇는 세계 최장 해저 고속철도 건설이 공론화 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전남도의 건의로 내년 초 수립예정인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목포-제주 해저고속철도 건설계획안을 포함시킬지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와관련 국토부는 올 1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을 한국교통연구원(교통연구원)에 발주한 상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연구용역을 통해 해저고속철도 건설 방안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 시킬지 여부를 자문하게 된다. 결과는 11월께 나올 예정이다.

또한 한국철도학회도 제주해저터널을 주제로 28일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2009년 교통연구원이 내놓은 '호남제주간 해저고속철도 건설 구상'에 따르면 해저터널은 해남과 보길도 사이에 18km 길이의 다리를 놓고 보길도에서 제주도까지 85km 길이의 해저터널을 뚫는 것으로 돼있다.

교통연구원은 연간 1900만명의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며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KTX를 타고 2시간 28분 만에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사업비는 16조8000억원, 설계기간 2~3년, 공사에는 8년이 걸릴 것으로 교통연구원은 추정했다.

보길도~추자도 구간의 해저 수심은 60m, 추자도~화도 구간은 134m 정도이고, 수심이 가장 깊은 곳은 160m에 이른다.

해저터널을 건설하는 데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한국교통연구원의 분석이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설계하는 데 2~3년, 공사에만 8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수년전에 수립된 것이라, 예산, 기간 등의 조정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해저터널은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영불해저터널(50km)과 일본의 세이칸 터널(54km), 스웨덴 덴마크를 잇는 외레쥰드 수중 해저터널 다리 등이 있다.

한편, 2007년에도 전남도와 제주도가 이사업을 정부에 제안했지만 막대한 사업비와 기술력의 한계 등으로 건설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교통연구원과 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최근 몇년 사이 제주도 관광객이 급증 상태로 제주공항이 5년 이내 수용 한계에 도달하는 만큼 다른 수송 수단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막대한 자금이 들더라도 수익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전남도가 적극 해저터널을 추진하는 반면 제주지역은 냉담한 반응이다.

2010년 정부가 제주 해저터널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했을 때에도 '신공항 우선 건설' 여론이 높았다.

해저터널이 뚫리면 제주가 당일치기 관광지로 전락하고 섬으로서 정체성이 흐려진다는 여론이 아직까

지는 지배적이다.

따라서 정부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지역 여론을 돌려 놓지 못하면 해군기지와 같은 대형 갈등이 유발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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