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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인왕산 백운동 계곡' 서울시 기념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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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인왕산 백운동 계곡' 서울시 기념물 지정
  • 오윤옥
  • 승인 2014.08.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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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뉴스통신]오윤옥 기자= 서울시는 삶의 반세기를 인왕산에서 살며 인왕산 곳곳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던 겸재 정선(1676~1759)의 '장동팔경첩' 중 '백운동'에 그려진 '인왕산 백운동 계곡'을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ㆍ보존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백운동'은 조선시대 도성 안에서 주변 경관이 빼어나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다섯 명소(삼청동, 인왕동, 쌍계동, 백운동, 청운동) 중의 하나로 조선전기 당대의 사대가(四大家)로 칭송받던 김수온(金守溫, 1410~1481), 이승소(李承召, 1422~1484), 강희맹(姜希孟, 1424~1483)과 점필재 김종직(金宗直, 1431~1492) 등이 시로써 그 경치의 수려함을 표현,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과 같은 역사지리서에서도 명승지로 기록되어 있다.

한양도성도(1770년,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상의 백운동

또한 백운동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오는 백운동천은 조선시대 한양의 도성 내 공간의 중심축이자, 하수도인 청계천이 발원하는 물길 중의 하나라는 기록이 '준천사실(濬川事實)', '한경지략(漢京識略)', '육전조례(六典條例)', '동국여지비고(東國輿地備攷)' 등의 고문헌과 '한양도성도(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등 고지도에서 확인된다.

이 일대는 근·현대시기까지 명승적 가치를 유지하고 있었음이 대한제국기의 법부대신이었던 김가진의 별장인 '백운장' 터의 일부와 그가 새긴 "백운동천" 바위글씨를 통해 알 수 있으며, 이 터는 일제강점기 고급요리집을 거쳐 해방이후 호텔, 요정 등으로 사용되어 왔다.

겸재 정선의 백운동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

현재 이 백운동 계곡은 종로구 자하문터널 상부 계곡 일대에 해당하며 터널공사 및 인접지역 주택건설 등의 개발로 인해 일부 변형은 이루어졌지만 겸재 정선의 '백운동' 화폭 속 원지형이 아직 남아 있어 전통적 명승지(名勝地)로서 보존가치가 크므로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에서는 "'인왕산 백운동 계곡'이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할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고 의결(8월8일)했다.

시는 '인왕산 백운동 계곡'에 대한 서울시 문화재 지정 계획을 21일자로 공고하고, 9월26일까지 약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10월 중 서울시 기념물로 최종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현재 백운동천 바위글씨 근경 - 광무7년(1903) 가을에 동농 김가진이 새긴 글씨

또한 청계천 상류 지천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백운동천의 복원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을 수립 중에 있어 '인왕산 백운동 계곡' 일대의 수려했던 자연경관의 회복과 청계천의 자연생태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앞으로도 서울의 오랜 역사와 문화가 담긴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문화재로 지정, 제도적으로 보존하고 보다 철저히 보존·관리해 전 시민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후세에 길이 남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왕산 백운동 계곡'에 대한 서울시의 문화재 지정계획과 관련해 의견이 있는 분은 서울특별시 역사문화재과(2133-2639)로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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