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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A고교 재학생들, 교통사고로 떠난 스승 노란리본으로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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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A고교 재학생들, 교통사고로 떠난 스승 노란리본으로 추모
  • 박성용
  • 승인 2014.09.04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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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천안 한 고등학교에서 재학생들이 사고로 사망한 교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노란 리본을 달아 놓은 모습

[천안=동양뉴스통신] 박성용 기자 = 최근 불의의 교통사고로 스승 2명을 떠나보낸 충남 천안의 한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사고현장 인근에서 노란리본으로 추모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천안시 서북구 신당동에 위치한 공대사거리 인근 육교에 걸린 노란리본 500여개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학생들이 걸어 놓은 리본에는 ‘선생님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선생님 사랑해요’ 등 교사를 추모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학생들은 육교를 오갈 때 마다 추모 문구가 적힌 노란 리본을 달아놓으며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스승을 그리워하고 있다.

 

앞서 이곳에서는 지난달 26일 오전 0시15분경 A고교 체육교사 A(35)씨와 B(31)씨가 도로를 건너던 중 승용차에 치여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학교 체육부장이자 예체능기능부장이기도 한 A교사는 부인과의 사이에 이제 갓 돌을 지난 아들을 두고 있고, B 교사도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체육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이들 교사 2명은 교통사고 발생 전까지 오는 10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95회 전국체육대회 훈련계획 선수 선발과 교내 체육대회 등을 논의해 왔다.

 

이들은 학교와 관사에서 근무하다 귀가하는 길에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장례식장에는 400여명 이상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스승을 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스승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추모 분위기가 급격하게 확산되며 현재 이곳의 육교에는 수백 여 개에 달하는 노란 추모 리본이 물결치고 있다.

 

한 재학생은 “사고를 당한 선생님은 제자들과 함께 운동하고 때로는 장난을 주고받을 만큼 친근한 분이셨다”며 “항상 학생들의 입장에서 많은 것들을 배려해 주시는 분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시다니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프다”고 울먹였다.

 

이 학교 졸업생도 “어린 아들사진을 보여주며 자랑을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너무 안타깝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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